눈여겨 볼 점은 스마트TV 시장에서 구글의 경우,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연합을 통한 세력확장 방식을 채택한 반면, 애플은 철저히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에서의 OS 전략이 스마트TV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소니, 로지텍 등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구글TV'를 출시, 스마트TV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초창기 콘텐츠 수급에 난항이 거듭되면서 초기 흥행몰이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LG전자, 비지오, 하이센스 등 TV 협력사들을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재반격에 나서고 있다. 세계 1위 TV제조사인 삼성전자 역시 구글TV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구글TV는 미국을 포함해 9개국에 출시된 상태.
반면 애플은 스마트TV 시장에서도 철저한 독자노선을 고집해왔다. 애플은 지난2007년 '애플 TV'를 처음 내놓은 뒤 2010년에는 iOS가 탑재된 2세대 애플TV를 출시하며 스마트TV 시장에 강한 야욕을 보여왔다. 특히 그동안 미니 셋톱박스 형태로 애플 TV를 출시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조만간 HDTV와 일체형 제품인 'iTV(가칭)'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TV는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서 잡스가 최후의 야심작으로 꼽고 있는 제품으로 지목됐다.
한편 제조사 진영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1100만대의 스마트TV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재 삼성 스마트TV는 리눅스 기반의 자체 플랫폼 '스마트 허브'만 탑재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구글TV' 등 플랫폼 다변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또한 모바일 시장과 닮아있다.
IT 전문 컨설팅기관인 KRG 김창훈 부사장은 "스마트TV가 각종 디지털 기기의 허브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IT기업들도 TV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스마트 모바일 시장에 이은 차세대 IT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