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와 공인중개업소 방문을 취미로 삼자

머니투데이 서기수 A+에셋 CFP센터 전문위원 2012.10.22 12:05
글자크기

[머니위크]청계광장

"네. 3억원 정도가 있으시다고요? 제 생각에는 브라질 국채 7000만원, 물가연동채권 7000만원, LH공사채 8000만원 하고요. 코스피지수와 홍콩 H지수가 기초자산인 ELS에 8000만원 가입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가을이 오니 배당 호재가 있는 주식하고 저희 회사 자체 랩(WRAP) 상품이 있습니다. 농산물 ETF에 투자를 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일반인 대상으로 강의를 많이 하는 필자는 가끔 고객으로서 증권회사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곤 한다. 물론 은행에 가서 상담을 받아도 되는데 아무래도 방카슈랑스나 정기예금 등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로 증권회사에서 상담을 받는 편이다.

이처럼 필자가 증권회사에서 상담을 받는 이유는 상품에 대해 몰라서라기보다는 최근 트렌드가 어떻고 현장에서 어떤 상품을 어떤 화법으로 판매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두세 군데가량 상담을 받아보면 어느 증권회사가 어떤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지는 물론 최근 투자시장의 흐름까지도 바로 알 수 있다.



일반 투자자에게도 이를 권하고 싶다. 당장 투자할 돈이 없더라도 평상시에 상담을 받아보면 시장의 상황을 알게 되고 변경되는 정책이나 세금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나 투자관련 도서를 구매해서 공부하듯이 읽는 것도 좋지만 증권회사에서 관련 상품의 안내장이나 제안서를 받아온 후 궁금한 점에 대해 인터넷이나 참고도서를 참고해 알아가는 방법이 살아있는 투자공부가 아닐까 싶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몇군데 지역에 안면을 트거나 혹은 길거리를 걸어가다 불쑥 들어가는 식으로 공인중개사를 자주 방문해보는 것이다. 부동산은 신문기사를 반드시 스크랩하고 공인중개사를 방문해 간단한 지역 현안과 재건축 아파트나 재개발 등 개발관련 전망 및 향후 투자가치에 대해 들어보는 것이 좋다. 집에 앉아서 인터넷만 검색해서는 현장의 실제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저명한 주식·부동산 전문가의 강의도 좋지만 현장에서 뛰고 있는 투자상담사나 PB, 공인중개사의 살아있는 정보를 얻는 것도 최적의 투자 준비다.

공부할 때도 책으로 혼자 하는 것보다는 동영상 강의 청취가 효율적이고 그보다는 얼굴을 맞대고 개인과외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법이다. 더 제대로 하려면 사전에 대략적인 트렌드나 이슈를 숙지하고 질문할 사항을 적어서 차근차근 질문하는 것이 좋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지금이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기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고, 부동산시장도 중장기 침체로 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럴 때일수록 닥쳐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미리미리 흐름을 파악해 길목을 찾아들어가는 준비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