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해킹후 돈 무거워 고작… '저질체력'해커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2.09.28 14:11
글자크기

현금가방 무거워 돈 다 찾지 못하고 경찰에 덜미

21억원의 포인트를 허위로 생성해 출금을 시도했으나 돈가방이 무거워 다 찾지 못한 채 범행을 접은 20대 해커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각종 웹하드의 포인트를 통합해 현금화할 수 있는 사이트를 해킹해 21억원 상당의 포인트를 자신의 계정에 밀어준 뒤 현금으로 출금한 혐의(컴퓨터등사용사기 등)로 안모씨(29·무직)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21억 해킹후 돈 무거워 고작… '저질체력'해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7월 1일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서울 광진구, 송파구 일대의 지하철역 ATM(현금인출기) 11군데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해킹한 P사이트 포인트 21억원 상당 중 2200만원을 출금해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P사이트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을 택해 범행을 시작했으며 하루 안에 21억원 출금을 끝내려 했으나 현금가방이 점점 무거워지고 체력이 떨어지자 돈을 다 찾지 못한 채 범행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는 컴퓨터관련 경력이 전무한 사람인데 취미로 배운 해킹을 통해 관리자용 프로그램 사용권한을 획득했다"면서 "정작 출금을 신청할 때는 본인 명의로 개설한 휴대폰으로 인증 받고 ATM기 CC(폐쇄회로)TV에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어설프게 범행해 덜미를 잡혔다"고 전했다.

안씨는 2달 동안 모텔을 전전하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어머니의 회유로 경찰에 자진출석했다. 경찰은 과거에도 동일한 유형의 해킹 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받았던 안씨의 전력을 감안해 구속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