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공화국의 최신 트렌드는 ‘블랙커피’와 ‘스트리트카페’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9.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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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갈현동 ‘드립앤더치’ 인기몰이

국내에 원두커피 붐을 일으킨 커피전문점의 첫 번째 트렌드는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미국식 커피전문점이었다.

스타벅스는 바쁜 도시인들이 학교나 직장과 같은 공적 공간에서 잠시 빠져나와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일종의 여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커피시장을 주도해 왔다.

커피공화국의 최신 트렌드는 ‘블랙커피’와 ‘스트리트카페’


특히 실속과 편의를 중시하면서도 고급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브랜드 전략은, 이후 등장한 커피전문점들이 스타벅스의 이미지를 반복 재생해 사용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다.



커피빈,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등과 같은 커피전문점들이 이에 속한다.

두 번째 트렌드는 카페베네가 내놓은 유럽풍 카페였다. 와플, 젤라또 등 다양한 디저트류를 무기로 일보다는 대화와 휴식에 초점을 맞춘 사랑방 같은 공간을 추구하는 트렌드였다.



시중의 커피전문점들이 부가메뉴를 다양화?전문화하고, 빈티지 인테리어로 휴식 분위기를 강화한 것도 카페베네의 선전과 무관하지 않다.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내세운 커피전문점들로는 라떼떼커피, 커피에투온, 망고식스, 투썸 플레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의 트렌드는 한 마디로 ‘진금부도(眞金不鍍)’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순금은 도금을 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커피도 순금과 마찬가지로 원재료인 원두 본연의 맛을 잘 살려낸 ‘블랙커피’가 최근 대세이다.

예전에는 소수의 커피 마니아층 사이에서나 회자되던 로스터리 카페가 요즘은 누구나 즐겨 찾는 곳으로 대중화 되었고, 집에 드립커피 기구를 갖추고 스페셜티 인증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가 이를 반증한다.


이렇게 양질의 원두로 맛을 낸 블랙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점 늘어감에 따라 최근에는 로스터리 카페에서 주로 취급하는 더치커피와 드립커피를 선보이는 커피전문점이 등장했다.

서울 갈현동에 있는 ‘드립앤더치’는 ‘블랙커피의 참맛 Real Black Taste’ 이라는 콘셉트로 출발한 커피전문점으로 드립커피와 더치커피를 시중가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더치커피 한 잔(150㎖)의 가격은 로스터리 카페의 절반 수준인 4,000원이며 드립커피는 뜨거운 커피(283ml)가 3,300원, 아이스 커피(369ml)가 3,800원으로 합리적인 편이다.

커피공화국의 최신 트렌드는 ‘블랙커피’와 ‘스트리트카페’
드립앤더치 구산점을 운영하는 이재전 씨(40)씨는 “당해 수확한 원두 중에서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으로 85점 이상을 받은 원두만을 사용하며, 제3세계 가난한 커피농가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공정무역 커피도 30%이상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구산점은 이국적인 진홍색 외관과 노천카페의 분위기를 실내에 구현한 독특한 인테리어로 단기간에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일명 ‘스트리트 카페 인테리어’로 분류되는 이 인테리어는 실내에 가로등과 차양을 설치하고, 천장의 반투명한 조명에는 새가 나무 위를 비상하는 형상을 그려 넣어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노천카페에 나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중심상권에는 커피전문점들의 경쟁이 심하고 점포임대료도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중소형 커피전문점들이 동네상권이나 오피스가 이면도로로 옮겨가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들은 낮은 임대료 대신 좋은 원두와 2,000~3,000원대 안팎의 적절한 가격으로 고객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의 양극화로 아메리카노 한잔에 2천원 중반 이하의 커피전문점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직장인, 주부 등 가격민감도가 높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커피의 품질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커피 한잔 가격에서 원두의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품질은 유지하고 가격은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드립커피의 경우, 질 좋은 원두 확보와 로스팅 기술이 관건이기 때문에 유통 노하우와 로스팅 기술이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드립커피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고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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