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 보면 세계 음악시장 보인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2.09.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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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머니]음원시장 정비 후 유례없는 글로벌 열풍...연말돼야 수익 윤곽

세계 온라인 음악시장에 이어 정규 음반시장까지 휩쓸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대박'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플 아이튠즈라는 플랫폼으로 저작권이 정비된 2007년 후 전 세계를 휩쓴 인기는 과거 람바다나 마카레나를 훨씬 능가하는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작사와 작곡을 모두 한 싱어송라이터 싸이와 제작사로 돌아올 수익은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950원 ▲550 +1.30%)(이하 YG)뿐 아니라 음악업계 전체도 가늠할 수 없는 수준으로 쌓여가고 있다.

수익이 소속사인 YG로 집계되기 시작하는 올 12월이면 강남스타일의 수익 규모가 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유투브 이어 아이튠즈 석권

싸이 '강남스타일'은 유투브에서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음반, 빌보드 등 점차 고수익 플랫폼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투브의 경우 광고주들이 내는 광고료가 싸이와 YG에 돌아갔지만 클릭수에 비해 수익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일반인의 경우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이 1000클릭이 조회되면 0.5달러를 받는 수준이며, YG는 이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강남스타일이 미국 음악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아이튠즈를 석권했다는 점. 아이튠즈는 한국과 같이 5000원 정액을 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서비스가 없다. 음악과 뮤직비디오 모두 돈을 내고 다운로드받을 수밖에 없으며, 공급자인 YG 측에 수익의 70%가 돌아간다.

앨범 공개 37일째인 지난달 21일 1.99달러를 내고 다운받는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65위권였던 음악 다운로드 순위는 지난 15일부터 1위에 올라 6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음악 다운로드는 강남스타일 한 곡당 1.29달러, 6곡 앨범은 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24개국 아이튠즈 차트 동시 1위인 만큼 정확한 집계는 물론 추산도 어렵다. 한국 음악가들이 한 번도 넘지 못했던 빌보드 싱글차트 순위도 11위로 치솟았다.

한국에서의 인기는 다소 식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 상위권은 유지하고 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7월 4째주부터 8월 마지막주까지 디지털종합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9월부터는 주마다 3위,4위,8위, 12위로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싸이 오프라인 음반 판매는 4만 장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기 아이돌그룹에는 뒤지지만 '대박' 수준으로 평가된다.

◇싱어송라이터 싸이, 수익추정 어려워

음원매출의 경우, 싱어송라이터 싸이는 음원가격의 최소 30%이상, 많게는 40%까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아이튠즈에서 미국 소비자가 1.29달러짜리 음원을 다운받으면 약 0.9달러가 YG로 넘어간 뒤 약 0.6~0.7달러가 싸이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국내 음원 매출의 경우, 멜론,도시락,엠넷,벅스,소리바다 등 음원서비스사업자들이 46%를 가져가고, 9%는 작사,작곡가, 5%는 실연권자에게 배분된다. 나머지 40%는 저작인접권을 가진 YG에 넘어간 뒤 싸이와 수익배분을 통해 나눠 갖게 된다.

싸이는 YG에 영입된 아티스트여서 매출의 40% 규모인 저작인접권료 중 싸이의 몫은 YG보다 높은 25~30%정도로 예상된다. 또 싸이는 기계장비를 활용한 음악을 많이 활용하면서 5%에 달하는 '실연료'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현지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진출한 싸이는 방송 출연과 공연, CF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와 YG가 벌어들일 수익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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