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전문점 창업비용 알아보니 "허걱!"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9.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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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트렌드/3억~5억원 투자형 창업 업종은?

고등학교를 졸업 직후부터 직업군인 생활을 해온 3사관학교 출신 A씨는 최근 승진에서 누락되면서 전역을 하게 됐다.

취업이 여의치 않자 A씨는 최근 새로운 도전으로 외식업 창업을 결심했다. A씨가 제대하면서 손에 쥔 돈은 3억원. 이 고액의 투자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A씨는 막막하기만 하다.

사진_류승희 기자사진_류승희 기자


◆3억원 투자형 창업엔 '정돈된 프랜차이즈'



A씨의 경우처럼 3억원대 업종은 생계형보다는 투자형이 많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베이비부머 퇴직자가 선호하는 업종이 다수 포함된다.

투자형 창업에서는 창업을 주식이나 펀드처럼 투자처로 인식하므로 운영 및 관리 시스템이 잘 정돈된 프랜차이즈가 선호된다.



투자형인 만큼 유동인구가 비교적 많은 역세권이나 유흥가에 입점하는 것이 권장돼 점포구입비 비중이 높아진다.

해당 자금대 업종 중 외식업 중에는 전통음식전문점, 주점, 구이전문점 등이 있다. 서비스업에는 임대형 사업이, 판매업에는 명품이나 귀금속·안경 등 비교적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

외식업 중에는 부대찌개, 샤브샤브, 설렁탕, 감자탕, 삼계탕, 보쌈, 퓨전주점, 막걸리, 생맥주,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도넛 등의 점문점이 3억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서비스업 분야에는 노래방, 멀티방, PC방 등 40평 이상의 규모와 초기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드는 임대형 업종이 포함된다. 판매업종 중에는 초도상품비용으로 1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안경점, 자전거판매점, 명품판매점, 귀금속판매점 등이 있다.

3억원대 업종 중 전통음식전문점의 경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된다. 전통음식을 판매하지만 누구나 맛을 구현할 수 있는 CK 시스템을 통해 조리를 간소화한 프랜차이즈가 선호된다.

40평 이상 매장 규모가 권장되며 주차시설과 폭넓은 연령층에 대비한 메뉴 개발, 편의시설 등을 고려해야 한다.

설렁탕전문점 '한촌설렁탕'의 경우 1982년 부천에 문을 연 ‘감미옥’ 1호점이 뿌리. 충북 음성에 2800평(건평 460평) 규모 식자재 가공 공장에서 육수와 절단된 고기를 생산해 가맹점에 공급한다. 자동화와 매뉴얼화를 갖춘 원팩 시스템으로 5분이란 짧은 시간 내에 메뉴를 제공할 수 있다. 점포구입비를 뺀 개설비는 35평 기준 1억2600만원 선.

샤브샤브전문점 ‘채선당’은 웰빙 문화 확산 속에서 꾸준히 매장수가 늘고 있다. 50평 규모 매장은 개설비가 약 1억5000만원가량 소요된다.

주점 분야에선 레스펍 타입 생맥주전문점 ‘치어스’가 3억원 업종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문 요리사가 직접 70여 가지 다양한 메뉴를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리사 관리에 대한 부담은 본사 조리 아카데미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40평 기준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1억1000만원이다.

멀티프리미엄카페 ‘BBQ 카페’는 배달 위주로 운영되던 치킨전문점과 소형 카페풍 치킨전문점을 탈피해 치킨 요리와 식사, 디저트, 음료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중대형 레스토랑. 유행을 선도하는 20~30대의 눈높이에 맞췄다.

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 서브’는 샌드위치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패스트푸드점과 레스토랑의 중간 형태를 지향한다. 현재 직영점 6곳과 가맹점 35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창업비용은 20평 기준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1억4000만원 선이다.


사진_류승희 기자

◆4억원 창업은 사업 규모 맞춰야

비교적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창업자는 고급 업종을 선호한다. 직접 인력을 투입하기보다는 종업원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는 데 능숙한 편이다.

이들의 경우 수익률 지향적인 생계형 창업자와는 업종 선정 기준이 다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한 수익률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을 의식한 사회적 지위에 대한 관심이 업종 선정에 반영된다.

운영이 쉽고 수익성이 높은 업종을 선호하는데 육체적인 노동 강도가 낮은 업종을 선호한다. 이런 특징이 극대화된 창업 방식으로 미국 은퇴자 사이에서 큰 인기였던 ‘반부재사장형’ 업종이 4억원대 이상 업종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반부재사장형’ 업종이란 전문 직원을 채용해 매장 운영을 맡기고 창업자는 가끔 들러 매장 현황을 보고받는 식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매니저를 고용할 만한 규모가 된다면 반부재 타입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커피전문점, 레스토랑, 스크린골프장, 패스트푸드점, 정육식당(한우전문점), 드럭스토어, 키즈카페 등이 있다.

최근에는 T-Cam(감시 카메라), POS 시스템, 가맹본사의 지원 시스템 등을 활용해 매장에 상주하는 시간을 더욱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와인비스트로 프랜차이즈 ‘보나베띠’는 와인대중화를 이끄는 업종.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와인을 판매한다는 점 때문에 창업자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와인 소품과 도구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로 신비스러움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초기 투자비가 5억원 정도 들기 때문에 대기업 간부 출신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보나베띠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통한 ‘와인인식기’, ‘다국적메뉴판’, ‘재고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운영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파스텔시티 2층에 오픈한 130평 규모 퓨전샤브샤브전문점 ‘바르미샤브샤브n칼국수’의 경우 월 평균 2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인당 1만3000원의 샤브샤브를 주문하면 버섯, 야채, 샐러드, 빵이 무한 제공되는 시스템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안락한 공간 등이 어필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안락한 공간과 무제한 음식을 제공했을 때 고객이 오랫동안 매장에 머물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율이 낮아지지만, 해당 매장은 규모가 크고 식사 시간이 1시간20분으로 한정돼 하루 평균 5회의 테이블 회전율을 보여 준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블루오션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 상권과 입지에 많은 자금을 투자해 저변이 낮지만 경쟁강도가 낮은 업종이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

창업 프랜차이즈 관련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고비용을 투자한 창업의 경우는 실제 운영보다 수익에 대한 경제적 효과 또는 본인의 업무 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마련"이라며 "프랜차이즈 본사가 대형매장의 운영 경험이 있는지, 시스템의 체계적인 관리·교육 등이 있는지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투자비용이 높을수록 프랜차이즈 가맹사업법보다 민법·상법상의 계약관계가 중요하다"며 "가맹사업법상의 보호항목인 정보공개서 점검, 계약서 등의 리스크를 줄이는 안심제도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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