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억 버는 '애니팡', 접속불량 짜증에…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2.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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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200만 동시접속… 카카오, 서버 이전 지원등 개발사와 '동반성장'

지난달 30일 선을 보인 '카카오톡 게임하기(카톡게임)'가 한 달여 만에 국내 IT산업 구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정 기업이 과실을 독식했던 PC시대와 달리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사가 '윈윈'할 생태계 조성에 성공한 것.

3일 현재 카톡게임에 입점한 게임서비스들은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1~7위를 모두 장악했다. '최고 매출 앱' 부문에서도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파티스튜디오의 '아이러브커피'가 각각 1일 매출 1억원을 훌쩍 넘기며 1위와 2위에 올랐다. 애니팡은 800만 가입자, 200만 동시접속자수를 넘어섰다. 모바일게임 최대 기록이다.



↑구글플레이 게임 카테고리 주요 순위표. 카톡게임 입점 콘텐츠들은 해당 카테고리 상위권을 휩쓸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구글플레이 게임 카테고리 주요 순위표. 카톡게임 입점 콘텐츠들은 해당 카테고리 상위권을 휩쓸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 뒤늦게 카톡게임에 입점한 '그냥!사천성', '아이러브커피'도 내놓자마자 '신규 인기 무료 앱' 1, 2위 자리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카톡게임 입점 게임 중 위메이드 (47,300원 ▼700 -1.46%)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 모바일게임사의 서비스라는 점.



대형사에 비해 개발인력이 적고 퍼블리싱 능력이 부족한 이들은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애니팡은 '카톡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대표사례다. 지난주 서버폭주로 이용자 불만이 고조되면서 '반짝' 돌풍이 그칠 위기에 처했던 애니팡은 카카오의 지원으로 이를 해결했다.

매일 1억 버는 '애니팡', 접속불량 짜증에…
카카오는 자사 서버 개발진을 애니팡에 파견하고, 지난 주말 자사가 이용하는 IDC(데이터센터)에 애니팡 서버를 이전했다. 이후 애니팡은 접속불량을 원천적으로 해결했다.


게임 이용자 저변도 확대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카톡게임에서는 기존 모바일게임과 달리 단순하면서도 소통기능이 강화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에 모바일게임을 즐기지 않던 여성층, 중장년층이 카톡을 통해 모바일게임에 입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 출범 초기 소극적이던 게임업체의 카톡게임 입점문의도 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출범 이전에는 게임사들이 수수료 부담과 불확실한 성공가능성에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최근에는 활발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톡게임의 앱 장터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는 카톡게임은 다음 주께 애플 '앱스토어'에 입점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의 앱장터 'T스토어' 입점협상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톡게임의 잇단 성공으로 국내 최대 모바일플랫폼으로 성장 중인 카카오는 향후 제2, 제3의 모바일 벤처 성공 기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석우 대표는 "카톡의 성장속도를 뛰어넘은 애니팡처럼 앞으로도 카카오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기업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PC인터넷 시대에는 소수 대형 서비스에 수익이 편중됐지만, 모바일시대에는 카카오를 발판으로 수많은 개발사가 동반성장하고 이용자 편의가 극대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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