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농협, PF 부실채권 여전히 1조넘어…당국 "감독강화"

더벨 백가혜 기자 2012.08.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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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현재 1조500억…"적극적으로 상·매각해야"

더벨|이 기사는 08월17일(16:0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농협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여전히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 당국은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PF대출채권 규모는 올 6월 말 현재 약 30조 원에 이른다. 이 중 부실채권은 3조 원으로 전분기(2.6조 원) 대비 소폭 늘어났다. '요주의' 부동산 PF채권도 4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부실 PF채권은 2011년 초 6조6000억 원까지 치솟았다가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말 2조4000억 원까지 줄었다. 그러다 올 1분기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이 PF채권 산정시 기준으로 삼는 사업장은 △아파트 △상가 △아파트형 공장 △산업단지 △부동산 택지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할인분양 방식의 정리를 선호해 부실 PF채권이 크게 줄지도 늘지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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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은행별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농협이 1조 500억 원으로 부실 정리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 이에 비해 시중은행의 부실 PF채권은 크게 줄었다. 우리은행 3300억 원, 신한은행 2700억 원, 외환은행 2400억 원, 국민은행 2000억 원, 기업은행 1800억 원, 산업은행 800억 원, 하나은행 800억 원 등이다. 나머지 5700억 원은 외국계은행, 지방은행, 수출입은행, 수협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다. '요주의' 채권의 경우에는 우리은행이 8600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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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부실 PF채권은 지난 2010년 1조5000억 원을 넘었고, 지난해 6월에도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거의 줄지 않았다. 이에 비해 2010년 2조 원에 달하던 부실 PF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우리은행은 1조 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금감원은 농협처럼 부실 PF채권 잔액이 많은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농협에 대해서는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각·매각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 지주사의 자회사인 농협자산관리를 통해 부실채권의 위탁 관리를 맡긴 상태지만 정상화나 매각 실적이 저조해 매분기 부실 PF채권 규모가 크게 변동이 없다"고 지적했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3차 정상화뱅크(배드뱅크)에 일부 부실 PF채권을 내놓은 상태"라며 "향후에 정상화뱅크에서 추가 매입 계획이 생기면 또 넘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3300억 원(금호산업 워크아웃 채권 제외)의 부실 PF채권 가운데 1330억 원을 오는 24일 경매를 통해 입찰에 부칠 계획이다. 이밖에 일부는 3차 정상화뱅크에 넘겨 실사 작업중이다. 현재 유암코 산하의 정상화뱅크가 은행들로부터 3차 NPL 매입을 위해 실사중인 규모는 1조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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