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도 웃었다. 개막일 전인 지난 달 26일 1782.47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13일 현재 194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올림픽 효과를 짐작해볼만 하나, 전문가들은 역대 사례로 비춰 올림픽과 코스피지수 간 특별한 상관관계 찾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림픽 수혜주 '희비 엇갈려'
올림픽 전 증권 전문가들이 꼽은 대표적인 수혜주는 방송 광고, 인터넷 게임, 홈쇼핑 업체 등이었다.
식품 업체인 하림 (3,480원 ▼15 -0.4%), 동우 (2,625원 ▼10 -0.38%), 하이트진로 (21,100원 ▲50 +0.24%)도 야간 방송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방송·광고 업체는 중간 성적을 거뒀다. SBS (22,850원 ▼250 -1.08%)는 3% 가까이 올랐으나, 지상파3사의 중계 경쟁과 방영권 비용까지 겹쳐 상승률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마케팅 강화로 기대를 모은 제일기획 (19,300원 ▲330 +1.74%)은 4%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반면 인터넷 게임 업체는 쓴물을 마셨다. NHN (194,600원 ▲5,800 +3.07%)과 다음 (49,200원 ▲900 +1.86%)은 각각 7% 가까이 하락했다. 런던 올림픽 공식 게임 글로벌 라이센스 독점 계약으로 이목을 끌었던 네오위즈인터넷 (4,265원 0.00%)의 주가는 8%대 수직 하강을 나타냈다.
◇올림픽과 지수는 '별개'
전문가들은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만이 있을 뿐 지수와의 상관관계는 낮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림픽이 있었던 해의 연 중 저점은 제각각으로, 1992년과 2004년에는 7월에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후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2000년과 2008년에는 10월이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고, 1996년에는 12월이 연중 저점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지 연구원은 "올해는 7월을 저점으로 9월까지 완만하게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며 "9월까지 코스피는 최소 1950포인트, 최대 2040포인트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주 신한금융투자연구원에 따르면 직전 6개 올림픽과 당시의 지수 움직임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가 올림픽 개최기간 즈음해서 통상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으며, 각 올림픽 시즌의 업종별 수익률을 통해서도 유의미한 수혜 업종을 찾을 수 없었다.
김 연구원은 "올림픽과 시장 수익률의 상관관계는 상당히 낮다"며 "이는 주식시장이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이벤트보다는 당시의 경기나 타 이벤트 등에 더욱 연동돼 움직였음을 짐작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