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8월초 FOMC에서 QE3 발표 기대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2012.06.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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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꼭 그대로였다. 은근히 더 큰 것을 기대하고 있던 시장은 실망했다. 하지만 다음번을 기약하며 막판에 힘을 냈다.

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만 연장하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할 뿐 더 구체적인 힌트를 주지 않자 실망했다.

하지만 장 마감 40여분을 남기고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낙폭을 줄이고 나스닥지수는 상승 반전했다. 다음 FOMC에서는 3차 양적완화(QE3)가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되살아난 까닭이었다.



연준은 이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고용지표 등 추가적인 경제지표를 확인한 다음 전면적인 QE3를 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면 최소한 트위스트의 연장은 기대하고 있던 금융시장의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해 트위스트를 연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TCW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렛 바커는 "연준은 '여기에서 중단해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고 계속 (완화를) 진행하자'라고 말한 것"이라고 이날 FOMC 결정을 해석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도널드 엘렌버거는 "연준은 더 큰 총탄인 QE3는 유로존 위기가 더 악화될 때에 대비해 남겨두기를 원했다"고 해석했다.

또 "연준은 다시 한번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나는 연준이 유럽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기거나 미국 경제가 상당폭 약화되면 실제로 행동할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이언 스위트는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 연준이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QE3를 다음 FOMC가 열리는 8월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은 회복세가 취약하기 때문에 (통화완화에서)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은 이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 하강)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얀 파트너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로버트 파블릭은 "연준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했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하지만 트위스트는 내 의견으로는 충분치 않고 금리를 더 낮추려 한다면 또 다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것이 그들의 절차인데 트위스트틑 그렇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TIG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도 "연준은 추가 양적완화를 향해 조금 더 나아갔다"며 FOMC 성명서의 표현 변화는 "현재의 경제 확장 속도에 덜 만족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랙베이 그룹의 이사인 토드 쇼엔버거는 "오늘과 같은 인기 없는 온화한 행동이야말로 옳은 일"이라며 "불행하게도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충격적인 완화 프로그램을 기대했고 이 때문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차핀 힐 어드바이저의 사장인 케이시 보일은 "연준이 지금 당장 완화할 이유는 없었다"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렐러티브 밸류 파트너스의 수석 시장 책임자인 모리 페티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듯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상을 얻기는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시장은 더 극적인 행동을 기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증시 상승은 QE3에 대한 희망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연준은 실탄을 아껴둘 필요성이 있었지만 시장은 QE3가 없어 소폭 실망했다"며 "이제 다음 FOMC까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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