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마라스 총리 선출…3당 연정 구성(종합)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2.06.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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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치권이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당수가 이끄는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20일(현지시간) 사마라스 당수는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궁에서 총리 취임 선서를 했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는 3당 회동 후 "그리스 정부가 구성됐다"고 밝히며 연정구성 타결 소식을 전했다.



지난 17일 총선결과 129석을 차지한 제1당인 신민당과 33석을 보유한 3당인 사회당, 17석을 갖고 있는 6당 민주좌파 등 3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는 그리스 의회 300석 중 179석을 보유해 안정적인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당 간 연정구성이 시한 내 마무리 된 것. 총선에서 득표율 29.7%로 원내 1당이 된 신민당은 18일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으로부터 20일 정오까지 3일 간 정부구성권을 부여받았으며, 기한 내 연정구성에 실패할 경우 이 권한이 2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었다.



연립정부는 이날 밤 새로운 내각 구성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무장관에는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인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의 바실리스 라파노스 회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립정부는 제2당(71석)으로 부상한 시리자의 견제와 추가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해야 등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

연정 구성이 타결되며 사마라스는 이른 시일 내에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명 트로이카와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연정은 현재 구제금융 조건을 수용하나 중기 개혁 프로그램 이행 완료 시한을 2014년에서 2016년으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5.5%에 해당하는 117억 유로의 정부 지출 감축을 요구하며 지난달 의회에서 승인될 예정이었다.

한편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는 구제금융 협상을 위해 민간 전문가들을 포함한 구제금융 긴축조건 재협상을 위한 범국가적인 팀을 꾸리자는 제안을 전날 내놨으나 사마라스가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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