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긴축지지 정당 '과반 확정'...'이변 없었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2.06.18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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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민당+사회당, 과반 확보 전망...시리자 대표, 패배 인정

그리스 긴축지지 정당 '과반 확정'...'이변 없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스 국민들은 구제금융의 조건인 가혹한 긴축에 염증을 내면서도 유로존 잔류가 그리스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선택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긴축이행을 지지하는 정당인 신민당(ND)과 사회당(pasok)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국영방송 NET의 최종 출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민당은 출구조사결과 28.6%에서 30%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총 의석수는 12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이행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급진좌파연합(시리자)는 27.5-28.4%의 지지율을 얻어 7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당은 3위로 11-12.4%의 지지율로 3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 결과대로 확정이 되면 신민당과 사회당이 연정을 구성하게 되면 전체 300석 가운데 159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긴축지지 정당 '과반 확정'...'이변 없었다'
중간 개표 결과에서도 신민당은 1등을 달리고 있다. 51%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신민당(ND)이 30.2%(130석)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시리자로 26.3%(70석), 사회당은 12.7%(34석)를 기록하고 있다고 그리스 내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1당이 확실시 되는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는 출구 조사 뒤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결과로 유로존에서 그리스의 위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 국민들은 유로화와 유럽의 미래, 그리고 일자리와 성장을 가져올 정책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시리자의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사마라스 대표에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고 아테네 ANA 통신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그리스 국민들은 긴축거부 대신 유로존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자는 긴축에는 반대하지만 유로존 잔류는 원한다고 시리자는 밝혀왔지만 시리자가 승리하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으로 이뤄진 '트로이카'와의 갈등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것이란 우려가 줄곧 제기돼 왔다.

런던 소재 베렌버그 뱅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시장의 입장에선 신민당과 사회당의 연정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위안이 된다"며 "양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는 크게 줄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차기 정부가 유럽연합(EU) 주도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의무사항을 고수한다면 독일 정부가 그리스에 대해 긴축 조건을 늦춰줄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그리스 2차 총선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긴축 이행 시기와 관련해 그리스에 좀더 시간을 주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스터벨레 장관은 현지 ZDF와의 인터뷰에서 "일정 상으로 우리가 어떤 것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지난 수주 동안 발생한 정치적 교착이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한가지 점은 분명해야 한다. 즉, 구제금융 협상은 본질적으로 유효하다. 폐기되거나 재협상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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