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율 스님은 문 고문이 자신의 자서전 '운명'에서 "천성산터널 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 중 노선재검토를 공약했던 사안"이라고 밝힌 점을 문제 삼았다. 지율 스님은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노선재검토'가 아니라 천성산 터널을 백지화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문 고문은 편지에서 "노 대통령의 공약이 '노선 재검토'냐 ‘기존노선 백지화’냐는 스님의 단식 당시에도 주장이 서로 달랐다"며 "그때도 저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바에 따라 ‘노선 재검토’를 공약한 것이었다고 주장했고 참여정부의 입장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 책에도 노선 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해서, '기존노선의 재검토와 대안노선을 검토했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기존 노선 백지화’를 공약했다 해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므로 그것이 공약 위반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또 "천성산 터널에 관한 제 책의 기술이 아주 간략해서 스님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사회적 갈등관리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객관적 상황을 간략하게 기술한 것일 뿐, 스님의 명예에 해가 되는 내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