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로 창업하려면…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6.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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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 자기자본으로 창업하기

최근 창업시장에서 점포구입비와 개설비를 포함해 초기투자비용이 1억원대인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이 불경기인 탓이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대부분 투자금의 50% 이상을 대출 받아 수익률이 높은 창업에 투자하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금융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는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90% 이상 자기자본으로 오픈이 가능한 소자본 창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소자본 업종에 투자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소자본 창업일수록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 1억원대 창업시장은 투자규모가 낮은 만큼 경쟁 역시 치열하다. 따라서 소자본 창업 시에는 업종 선정에 유의해야 한다.
 




◆진입장벽 높은 소자본 창업

보유자본의 규모가 낮을수록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은 한정되기 마련이다. 치킨전문점과 분식전문점이 주를 이룰 정도로 소자본 창업의 업종선택폭은 좁다. 이들 레드오션 업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같은 업종 속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자금 1억원대로 가장 많이 접근하는 분야로는 치킨전문점이 있다. 점포구입비가 비교적 저렴한 편인 동네어귀 후미진 곳에서 영업이 가능하고, 전단지 홍보 등 비용이 적게 드는 마케팅만으로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전문점은 2000세대를 낀 아파트 단지라면 적어도 10여곳이 경쟁할 정도여서 맛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차별화된 마케팅과 판매정책을 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치킨전문점의 트렌드는 영세한 이미지를 버리고 카페와 펍(pub), 레스토랑과 접목을 시도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퓨전 치킨전문점 창업비용은 15평 매장 기준으로 점포구입비와 시설투자비를 포함해 1억원 내외다. 최근 치킨전문점의 차별화 요소는 인테리어 강화와 배달 매출 외에도 '홀 판매'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빠담빠담 오벤또

빈티지풍 치킨카페 '빠담빠담'은 소비력 높은 여성을 타깃으로 크림파스타치킨, 에이드, 으깬 감자요리인 '쿰피르' 등을 내놓는다. 2억원대 수준의 프리미엄 콘셉트를 연출하면서도 1억원대로 창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

빠담빠담의 메뉴는 고급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 요리와 치킨 메뉴를 접목했다. 이탈리아 크림소스를 치킨에 얹어서 내놓는 독특한 콘셉트를 채택했다. 소비층인 여성을 겨냥한 것으로 크림소스 선호에 기댄 메뉴들이다. 치킨메뉴 가격은 1만7000~1만8000원선이다. 이외에도 고급주류인 와인과 웰빙음료인 에이드를 갖춰 카페 타입의 고품질 창업을 지향하고 있다.

다년간 가맹사업을 펼쳐온 본사지원시스템도 강점이다. 단적인 예로 초보창업자의 경우 조리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마련인데, 2~3일 만에 마스터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춰 만족도를 높였다.

오피스가의 외식업 중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는 빠른 점심식사가 가능한 간편식이다. 이런 업종의 특징은 홀, 배달, 테이크아웃 등 다양한 판매방식을 도입해 직장인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식 삼각김밥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의 경우 2009년부터 꾸준하게 오피스가 상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4000~6000원대의 저렴하면서 간편한 일본식 삼각김밥, 우동, 규동 등으로 가능한 빨리 점심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에게 어필했다. 개설비용은 33㎡(10평) 기준으로 5000만원 안팎이지만, 오피스가 직장인의 유동인구를 고려하면 점포구입비는 1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직장인 대상으로 메뉴의 질을 높인 도시락전문점도 인기다. 지난 3월 상암동 IT단지에 오픈한 25평 규모의 일본풍델리도시락전문점 '오벤또' 상암점의 경우 총 2억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하루 평균 18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기 비결은 4000~5000원대 저렴한 간식메뉴가 2시 이후에도 꾸준히 판매되기 때문. 하루에 400~500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 중심의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브랜드인 '본도시락' 역시 도시락의 품질을 향상시켜 주목받고 있다.

돈가스·우동·초밥 전문점 '코바코'도 오피스가 외식업종 중 하나. 최근에는 웰빙에 편승해 튀기지 않고 특수제작된 파우더를 묻혀서 오븐에 구운 돈가스와 적셔먹는 이색 돈가스로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15~20평 기준 점포구입비와 오븐기 등 시설투자비를 합해 약 2억원대로 창업이 가능하다.

서민형 외식업에는 치킨전문점을 필두로 만두전문점, 김밥전문점, 떡볶이전문점, 국수전문점 등 분식형 외식업이 포함돼 있다.
 
◆1억원대 서비스·판매업 주목하라

1억원대 투자금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은 무점포·소점포 서비스업, 서민형 외식업, 소규모 판매업 등이다.

무점포 서비스업종으로는 청소대행업, 퍼퓸디자인업, 욕실리폼업, 홈스쿨, 토털생활서비스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소점포 서비스업에는 세탁편의점, 용역서비스업, 노인요양재가서비스, 컴퓨터방문수리업 등이 있다.

판매업 중에는 반찬판매점, 전자담배판매점, 보청기판매점, 과일판매점 등이 있는데 초도물품비가 1000만원 내외인 것이 특징이다.

1억원대 업종의 가장 큰 특징은 점포구입에 대한 부담이 덜한 점이다. 점포구입비가 비교적 저렴한 주택가의 입점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주택가 중에서도 B급지에 5~10평 내외의 소점포로 영업이 가능한 세탁편의점, 컴퓨터방문수리점 등의 점포구입비는 대부분 권리금과 보증금을 합쳐 3000만원 내외다.

따라서 해당규모의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안정성'에 주목해 창업하고 있다. 동네 상권에 입점함으로써 점포구입비 부담이 낮은 편이지만,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대박' 매출을 기대할 수는 없다.

서비스업 중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토털생활서비스업이 있다. 수리, 보수, 청소, 리폼 등 주택에서 필요한 모든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생활토털서비스 프랜차이즈인 '핸디페어'의 경우 500개 이상의 가맹점이 있다. 1000만원대 소자본 창업으로 주택가 상권 5평 내외 자투리 공간을 창고 겸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퍼퓸디자인사업과 향기관리업 등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센트'는 세계적인 향수와 나노 방식 향수확산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에 퍼퓸디자인사업을 처음 도입했다. 창업비용은 3000만원 수준으로 가맹점은 퍼퓸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된다. '에코미스트' 역시 1000만원대로 매장 없이 창업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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