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대학 초청강연을 위해 고향 부산을 방문, 전철을 타거나 걸어서 이동하며 부산 시민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안 원장은 미리 준비한 차량을 타리라는 예상과 달리 부산역 광장을 가로질러 지하철 1호선 부산역으로 들어섰다. 그는 직접 교통카드를 찍고 전철을 기다렸다. 서울과 부산은 교통 전산망이 연동돼 있어 서울서 쓰던 교통카드를 아무 장애 없이 부산에서도 쓸 수 있다.
전철이 명륜역을 지나자 작은 소란이 일었다. 객차가 다소 한산해지면서 그를 알아보는 시민과 학생들이 늘어났다. 여고생들이 앞다퉈 그에게 사인을 받고 악수를 청했다. 안 원장은 격의 없이 이에 응했다.
한 시민은 "부산 사람들이 요즘 안철수 원장에게 관심이 많다"며 "이렇게 전철을 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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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은 부산대역에 내려 부산대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좁게 이어진 오르막 골목길로 웅성임이 커졌고 그를 따라 걷는 학생들도 생겼다.
안 원장은 한 식당에서 순두부와 김치찜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이어 강연을 한 시간여 남기고 부산대 정문에 도착했다. 그의 'BMW'는 여기서 멈췄다.
강연장인 부산대 경암 실내체육관은 정문부터 걸어 올라가기에는 꽤 멀다. 캠퍼스 깊숙한 곳에 있어 학생들은 주로 순환버스를 이용한다. 안 원장 일행은 준비된 차에 나눠 타고 이곳으로 이동했다.
안 원장은 이날 버스(B)는 타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Busan)에서 전철(M)을 타고 걷기도(W) 했으니 'BMW'를 모두 이용한 셈이다.
앞서 전철에서 안 원장에게 '오늘 강연 내용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는 "아이고, 내용이 없는데 어떡하죠"라며 "대학생들에게 맞춘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 원장은 강연에서 "복지, 정의, 평화라는 시대과제를 이루기 위해 낡은 정치로는 안된다"며 "소통과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3000여 청중들이 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