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텃밭서 '압승'하며 1위 탈환…김한길 2위

머니투데이 대전=김세관 기자 2012.05.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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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해찬 누적 집계 1398표, 고향서 기사회생···김한길 1위와 205표 차

이해찬 텃밭서 '압승'하며 1위 탈환…김한길 2위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가 예상대로 고향에서 선두를 탈환했다. 이 후보는 25일 진행된 대전·충남지역 대의원 당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426표(대전 146표, 충남 280표)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중간 집계에서도 1398표로 김한길 후보를 2위로 밀어내고 전체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 대구·경북에서 선두에 올라섰던 김한길 후보는 충남에서 75표로 5위에 그치고 대전에서 2위(94표)에 머물면서 중간순위(1193표)에서 2위로 밀려났다. 대전·충남지역 3위는 145표를 획득한 조정식 후보에게 돌아갔다. 대구·경북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 그랜드홀과 오후 4시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각각 '충남지역 대의원 당대표 경선'과 '대전지역 대의원 당대표 경선'을 열고 8명의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와 현장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에는 대전·충남지역 대의원 798명 중 604명(대전 327명 중 244명, 충남 471명 중 360명)이 참여해 1인2표제로 진행됐다.



이해찬 텃밭서 '압승'하며 1위 탈환…김한길 2위
그 결과 이해찬 후보(기호 1번)가 426표(대전 146표, 충남 280표)로 1위를 차지했으며, 김한길 후보(기호 3번)가 169표(대전 94표, 충남 75표)로 2위, 조정식 후보(기호 5번)가 145표(대전 28표, 충남 117표)로 3위, 우상호 후보(기호 2번)가 128표(대전 48표, 충남 80표)로 4위, 추미애 후보(기호 4번)가 124표(대전 34표, 충남 90표)로 5위, 강기정 후보(기호 6번)가 122표(대전 77표, 충남 45표)로 6위, 이종걸 후보(기호 7번)가 57표(대전 42표, 충남 15표)로 7위, 문용식 후보가 37표(대전 19표, 충남 18표)로 8위를 차지했다.

기호1번 이해찬 후보가 이날 텃밭에서 1위를 달성함에 따라 누적 중간집계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 후보는 전체 1398표로 1위를 차지, 1193표의 2위 김한길 후보를 205표 차이로 따돌리게 됐다. 3위는 910표의 강기정 후보, 4위는 807표의 추미애 후보, 5위는 609표의 우상호 후보, 6위는 568표의 조정식 후보다.

대전·충남의 당심은 애초부터 이해찬 후보에게로 쏠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후보가 충남 청양 출신이자 19대 세종시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해찬 후보는 친노(친 노무현 대통령)그룹의 일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19대 총선에서 3선을 달성한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합동연설을 통해서도 대선 승리를 위한 충청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당심을 자극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충청도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이 됐다"며 "여러분들이 이해찬을 당대표로 당선시키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김한길 후보는 지역보다 인물론을 앞세워 공략에 나섰지만 대전·충남에서 이해찬 후보를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순회 경선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지역 후보들의 표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 함경북도 출신인 저는 참 부럽다"며 "지역 기반도, 계파도, 조직도 없는 제가 어제까지 종합순위 1위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해찬 텃밭서 '압승'하며 1위 탈환…김한길 2위
다음 경선지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친노그룹이 포진한 경남이다. 이해찬 후보가 고향인 대전·충남에서 종합 1위로 다시 올라섬에 따라 대세론을 앞세운 이 후보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조정식 후보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조 후보는 광주·전남까지만 해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대구·경북 경선 이후 상승세를 타며 이날 대전·충남에서 3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광주·전남에서 깜짝 1위를 달성했던 강기정 후보가 큰 낙폭 없이 종합 3위를 기록하고 있고 추미애 후보가 전체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당초 이해찬·김한길 후보와 함께 3강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던 우상호 후보는 4위와도 200여 표의 차이를 보이며 5위를 달리고 있어 수도권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을 순회하는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당원·국민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가며 6월5~6일까지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거쳐 6월8일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대의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를 거친 최종 결과는 6월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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