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 김한길, 이해찬 흔들고 역전 드라마?

머니투데이 대구=김성휘 기자 2012.05.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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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규모 수도권 승부와 모바일투표 흥행 여부 관건

김한길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사진)가 대구경북 지역 대의원 표심마저 흔들며 민주당 대표 경선의 중간집계 1위를 탈환, 당대표 경쟁이 보다 흥미진진해졌다.

전날까지 744표를 얻어 이해찬 후보에게 28표 뒤지던 김 후보는 이날 승리로 누적 1024표를 얻어 972표에 그친 이 후보를 52표 차로 앞섰다.



1위 탈환 김한길, 이해찬 흔들고 역전 드라마?


김 후보는 지금껏 꾸준히 이-박(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비판하고 자신이 유능한 선거기획자이자 승리한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강조, 대의원들의 마음을 얻었다.

또 초반 1위로 예상되던 이해찬 후보를 겨냥,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대중 연설에 능한 것도 김 후보의 비교우위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김한길, 추미애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친 데다 중간집계 1위 자리마저 김 후보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이박 연대와 관련해 "소통이 부족했다"고 사실상 사과했지만 적어도 TK 지역에선 사과의 약발이 잘 듣지 않았던 셈이다.

이 후보 캠프 측은 1위를 놓친 울산보다 대구경북이 더 열악한 조건이었다며 득표 결과를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더이상 '이해찬 대세론'을 말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로써 양강 후보의 경쟁은 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단 25일 열리는 대전과 충남지역 투표에선 이 지역 출신인 이해찬 후보의 우위가 예상된다. 단 이 후보는 충청권에서 큰 표차를 내 중간 1위를 되가져와야만 앞으로 남은 강원제주와 수도권 등지에서 지지세를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후보 측도 확실한 우세를 전망하기 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한 관계자는 "수도권까지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 계속된 뒤 수도권 승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전남의 표심이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모바일 투표가 흥행한다면 김 후보의 '명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전남에서는 광주 국회의원인 강기정 후보가 1위, 김 후보가 2위, 이 후보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는 김 후보의 명분으로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 관리할 수 있다는 점, △대선 등 굵직한 선거의 승리의 경험을 많이 지녔다는 점을 꼽았다.

터줏대감 이강철-지역주의 타파 김부겸= 대구경북에선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 김부겸 전 최고위원 두 사람의 물밑 지원과 그 성패가 또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이 전 수석은 대구에 오랜 기반을 갖고 있으며 김 전 최고위원은 19대 총선에서 안정된 지역구를 버리고 대구 출마를 단행, 낙선했다.

이날 이 전 수석은 김한길 후보를 전폭 지원, 이 지역 1위를 이끌었다. 그는 합동 연설회장에서도 줄곧 김한길·최명길 부부와 동행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오랜 인연을 지닌 조정식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20년간 저와 함께 지역주의와 싸우며 통추부터 함께 걸어온, 젊고 혁신적인 조정식 후보에게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김 최고위원 지지를 업고 대구경북 4위로 선전했으나 중간집계에선 6위에 머물렀다.

한편 당대표 경선 과정과 그 결과는 민주당의 대선후보 결정과도 맞물려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김한길 후보를 당대표로 밀고 있는 이 전 수석은 잠재적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해찬 후보는 '친노'의 구심점인 문재인 당 상임고문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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