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세종시도 중대형아파트용 땅은 '외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2.05.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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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초과용 1-1생활권 L9·L10블록 아파트용지 2차례 유찰

'완판시장' 세종시도 최근의 트렌드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토지 매각작업이 건설 관련기업들의 불참으로 실패한 것이다. 정부청사에서 다소 먼 사업지인데다, 85㎡초과 중대형아파트 용지여서 분양성이 떨어진다는 게 원인이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감한 세종시 1-1생활권 L9·L10블록 공동주택용지 매각입찰은 신청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LH는 2차례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L9·L10블록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달까지 2차례 연속 유찰됐다. 세종시 분양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공동주택용지 매각도 날개 돋친 듯 팔렸지만 이번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지난 4월 실시된 15개 필지 입찰에선 1-1생활권 M4블록이 220대 1, 5년 임대주택용지 2필지는 평균 70대 1, 경쟁입찰용지 10필지는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하며 주인을 찾았지만 L9·L10블록만 유찰됐다.



이들 블록이 유찰된 데는 실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85㎡초과 중대형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땅인데다, 정부청사에서 거리가 먼 1-1생활권이어서 분양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는 이들 용지 매각이 순탄하게 진행되려면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지상 15층으로 낮은 층수를 25층으로 높이고 85㎡초과를 85㎡나 60~85㎡ 혼합용지로 전환해야 분양성이 담보될 수 있다는 것.

'완판' 세종시도 중대형아파트용 땅은 '외면'


다만 아직까지 세종시 대기수요가 풍부해 앞으로 공급하는 주택용지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실제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공급되는 아파트 건설용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하반기에 1-1생활권 등에서 10필지 43만㎡ 규모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공급 규모별로는 60㎡이하 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용지가 1필지이고 60~85㎡ 및 85㎡초과 8필지, 85㎡초과 1필지 등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1-1생활권이라도 하반기에 공급되는 용지는 분양성 면에서 상반기 공급필지와 비슷한 땅이 많다"며 "세종시에는 아직 1만가구 이상 대기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추이를 봐가며 땅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강 조망이 가능한 용지가 공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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