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온 국빈들 "자존심 상해" 버럭!

머니투데이 여수(전남)=안정준 기자 2012.05.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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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일부 '작은방' 배정 항의… 키위·술 혐오 등 취향도 다양

오얀따 우말라 따소 페루 대통령오얀따 우말라 따소 페루 대통령


"오얀따 우말라 따소 페루 대통령은 키위를 못 먹습니다. 아침에 과일바구니 서비스를 넣어드리려는데 키위가 들어 있어 허겁지겁 바꿔드렸죠"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를 찾은 각국 귀빈들의 독특한 취향이 알려져 화제다. 여수 엑스포는 세계 104개 국가가 참가하는 글로벌 행사. 다양한 문화권에서 많은 귀빈들이 몰리는 만큼 이들의 취향도 각양각색이다.



공식 석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사적인 취향도 숙소에서는 숨길 수 없는 법. 14일 '엠블호텔 여수' 관계자에 따르면 압둘라 알 아티야 카타르 행정통제실장과 카타르 왕족들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한 중동 음식점에서 요리사를 직접 호텔로 데려와 '맞춤 요리'를 시켰다.

엠블호텔은 여수 시내 유일의 특1급 호텔로 엑스포를 방문한 거의 모든 국빈들은 이 곳에 머문다.



이 호텔 관계자는 "이슬람 율법 상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중동지역 출신 귀빈들이 특히 음식에 까다롭다"며 "오만 왕족들은 다다음주 투숙을 하는데 대사관을 통해 식재료를 직접 들여오고 전속 요리사도 대동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브루나이 왕세자는 술을 싫어하는 것을 넘어 혐오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 왕세자는 당초 13일 엑스포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엠블호텔은 브루나이 측 요청으로 왕세자가 투숙할 방의 미니바에서 주류를 모두 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왕세자가 개인 일정으로 엑스포에 불참케 되자 다시 미니바에 주류를 채워 넣는 해프닝도 생겼다.


덴마크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왕세자와 왕세자비덴마크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왕세자와 왕세자비
이 밖에 아프리카 세이셸공화국의 제임스 미셸 대통령은 한국의 5월 날씨가 춥다며 인삼차를 챙겨달라고 특별히 부탁했으며 덴마크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왕세자와 왕세자비는 아침을 룸서비스로 시켜 먹었다.

특히 남은 엑스포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장관을 비롯, 각국 귀빈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만큼 이들의 '숨은 취향'도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관계자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여수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엑스포 개막식 당일에는 각국 국빈급 인사가 일시에 몰려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의 국빈들이 비교적 작은 규모의 방을 배정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수행원들이 호텔 측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도 빚어졌다.

또 엑스포 귀빈 방문은 청와대와 해외의전부서가 직접 경호 대상을 나눠 지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포를 방문한 페루 대통령의 경우 1급, 덴마크 왕세자 내외는 2급 경호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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