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댓글도 조작? 꼼짝마 '앱찰청'이 떴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2.05.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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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앱리뷰 조작 탐지사이트···앱 순위 의식 타사 앱 비방 무리한 앱 홍보

↑앱찰청의 조작랭킹 상위 앱 순위↑앱찰청의 조작랭킹 상위 앱 순위


'갑자기 들리는 리스닝 왕국' 등 인기 앱을 개발하는 코코네코리아는 지난해 앱스토어에서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해 비방글을 지속적으로 남긴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앱 리뷰에 대한 경찰 신고는 사실상 유래가 없는 일.

코코네 관계자는 "우리 어학교육앱이 인기를 끌자 경쟁사 소속으로 추정되는 A씨가 수차례나 지속적으로 악의적 리뷰를 달아 영업을 방해한 것은 물론 개발자 사기를 저하시켜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코코네는 앱사이트 리뷰조작 의심도를 표시하는 사이트 '앱찰청'을 활용, A씨의 수차례 악성댓글을 남긴 것을 확인했다.

최근 앱 판촉과 마케팅 목적의 리뷰조작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앱찰청 사이트(apolice.org)'가 주목받고 있다.



한 개인 개발자가 만든 앱찰청은 특정 앱에 개인이 지속적으로 댓글을 달거나 댓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달렸을 경우 이의 조작성 여부를 판단하는 사이트다. 애플 앱스토어만 대상이다. 가령 특정 리뷰어의 아이디를 클릭하면 그가 지금까지 단 댓글이 표시된다.

앱찰청이 주목받는 것은 앱 순위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리뷰 조작이 판치고 있기 때문이다. 앱구매시 리뷰로 인기순위를 올리면 사용자들이 더 많이 내려받아 유료판매는 물론 광고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앱 마케팅 전문업체들도 다수 생겨나 이를 부추기고 있다. 일종의 '앱어뷰징'인 셈이다. 경쟁사 앱에 대해 부정적 리뷰로 도배해 판매를 방해하는 수법도 쓰인다.


이는 특히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빈번하다. SK플래닛 T스토어의 경우 이같은 순위조작을 막기위해 개인의 상품후기를 한차례만 남기도록하고, 악의적 댓글은 신고해 운영자가 판단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와관련 애플은 최근 개발자 페이지를 통해 마케팅업체 서비스 이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앱 판촉시 앱스토어 차트 상위권에 올려주거나 보장하도록 조작하는 유형의 서비스를 피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개발사가 조작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고용하는 것만으로 개발사 멤버십이 박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앱마케팅 업체들이 공동 마케팅을 앞세워 공짜 다운로드나 댓글이벤트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조작여부를 판단하기 모호한 경우도 있다

이와관련, 한 앱개발사 관계자는 "앱은 댓글이나 입소문을 제외하곤 특별히 마케팅방법이 없는 만큼 업체나 지인들을 동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댓글에 의지하기보다는 앱찰청 등 조작탐지 사이트나 앱투데이와 같은 앱 리뷰 사이트를 통해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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