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명동 사채업자에 250억 빌려 금융위 속였다"

뉴스1 제공 2012.05.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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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남진 기자=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지난해 9월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는데도 서울 명동 사채업자의 자금을 끌어들여 허위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 금융위원회를 속였다고 동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당시 미래저축은행의 재무 상황은 일부 퇴출 저축은행보다 더 나빴으며 신용불량자인 김 회장이 사채업자와 손잡고 금융당국을 농락한 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차 구조조정 발표 당시 미래저축은행은 2011년 6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 2조71억원, 자기자본 -1718억 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10.17%로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했다.

미래저축은행이 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는 1300억 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충남 아산시 아름다운골프온천리조트 소유주인 K사에 빌려준 대출금 1400억 원의 회수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명동 사채업자로부터 250억 원을 잠시 빌려 K사 계좌에 입금해 계약금이 들어온 것처럼 속인 사실이 당국에 발각됐다.

증자 대금이 부족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주금가장납입’ 수법이다. 매매 계약서 역시 김 회장이 평소 알고 지내던 기업인 A 씨에게 ‘골프장 운영을 맡아 달라.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대신 매매계약서를 써달라’고 해서 받아낸 가짜였다.

결국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사채업자가 빌려준 돈을 회수해가자 미래저축은행은 K사로부터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금감원에 이실직고했다.


금융당국은 미래저축은행이 당시 퇴출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경영개선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런 사실이 불거지면서 당국은 허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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