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계열사까지…'반값통신' 써보실래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성연광 기자 2012.05.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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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자회사 MVNO 허용…SK텔링크 6월 개시, CJ·온세 등 차별화 본격화

통신 계열사까지…'반값통신' 써보실래요?


SK텔링크 등 이동통신사 계열사들의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 진출이 전격 허용되면서 MVNO 시장에서 이통사-비통신 계열 사업자간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MVNO란 SK텔레콤 (51,300원 ▲100 +0.20%), KT (34,600원 0.00%) 등 통신사(MNO)의 회선을 도매로 임대해 독자적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기존 이동통신보다 기본료가 최대 50% 저렴해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정부가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4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통사 계열사의 MVNO 진출을 허용했다. 기존 이통사들의 지배력이 MVNO에 전이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지만 모기업의 영업 보조 금지 등 공정경쟁 조건으로 허용키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 계열사들의 MVNO 진출이 허용됨에 따라 SK텔레콤 (51,300원 ▲100 +0.20%) 계열사인 SK텔링크와 KT (34,600원 0.00%) 계열사인 ktis 등은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양사는 이미 1년전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시장 진출 채비를 해왔다. SK텔링크의 경우, 올해 6월 선불형, 내년 1월 후불형 서비스에 곧바로 들어간다. ktis 역시 이번 정책 허용에 따라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선발사업자들에 비해 1년 이상 뒤늦은 데다, 공정경쟁 확보를 위한 조건이 부과되면서 일부 우려처럼 약탈적 지위는 없을 것"이라면서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이 나오면 오히려 MVNO 경쟁이 자연스럽게 촉발돼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 등 비통신 계열사로 이미 MVNO에 뛰어든 사업자들은 차별화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기존 MVNO 회사를 견제하기 위해 자회사들을 이용할 여지가 크다"며 "단말기 수급 등 각종 조건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월 MVNO 시장에 뛰어든 CJ헬로비전은 고객생활 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요금제에 승부를 걸었다. 이날 외식기업 CJ푸드빌과 손잡고 베이커리 교환권 등을 증정하는 '뚜레쥬르33' 요금제도 선보였다.


'뚜레쥬스33'요금제는 스마트폰 SKY '베가레이서'나 삼성 '갤럭시M'의 단말기와 함께 기본료 월 3만3000으로 음성 1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00메가바이트(MB)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20만원 상당의 뚜레쥬르 모바일 제품 교환권이 제공된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방송, 영화, 음악 등 CJ의 콘텐츠를 접목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MVNO 브랜드 '스노우맨'으로 시장에 뛰어든 온세텔레콤은 이통사 계열사의 진출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가 당초 계획보다 10개월이나 늦어진 데다 CJ헬로비전처럼 손잡을 만한 계열사도 많지 않다.

대신 주부·청소년·노인층 등 소량 이용자와 알뜰족을 공략할 예정이다. 기본료 5500원 요금제, 국제전화 사업자로서의 강점을 살린 요금제 등 총 10종의 요금제도 선보였다.

이통사 계열사까지 뛰어들면서 MVNO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선뜻 MVNO를 이용하려면 단말기 수급 등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를 자체적으로 수급하기 어려운 MVNO 사업자들은 현재 기존 단말기에 자사 유심으로 바꿔 끼우는 요심요금제에 더 적극적"이라며 "사업자들이 더 많아지면 관련 정책 등 시장 환경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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