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불통대란 원인? "돈없어서…"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이하늘 기자 2012.04.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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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규명·재발방지 '총력'...미디어플랫폼 도약하려면 IT인프라 신경써야

'카카오톡' 불통대란 원인? "돈없어서…"


가입자 4500만을 돌파하며 순항해왔던 카카오톡이 서비스 장애라는 암초를 만났다. 사실상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메신저인 만큼 서비스 품질제고가 향후 사업 확대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톡은 지난 28일 모든 서비스가 4시간가량 중단돼 주말 오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모바일SNS 카카오스토리 역시 서비스 불통으로 타격을 입어 향후 다양한 서비스 확대를 모색 중인 카카오의 행보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 불통 대란 왜?=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는 현재 서비스 장애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다. 일단 서버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서버를 서울가산동에 위치한 LGCNS의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맡겨 운용 중이며 장비관리는 협력사인 KINX(케이아이엔엑스 (94,000원 ▼400 -0.42%))가 담당한다.



전력 장애일 경우 인프라를 제공하는 LG CNS의 과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통상 IDC센터는 단전 등 전력사고에 대비해 긴급수전설비(UPS) 등 이삼중의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전력문제로 장시간 서비스가 마비된 경우는 드문 만큼 LGCNS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 물론 서버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KINX의 과실일 수도 있어 사고대응 체계에 대한 정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카카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외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IDC를 분산 배치하고 있다. 특정 IDC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IDC를 통한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NHN (194,800원 ▲200 +0.10%)은 춘천에 자체 IDC센터를 건립한다. 반면 카카오는 LG CNS의 가산동 IDC에 모든 서버를 배치했다. 이번 서비스 불통 역시 해당 IDC에 장시간 장애가 발생했지만 이를 대체할 서버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와 포털 등 주요 IT 기업들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IT장비와 관련 다수의 대안을 마련해 놓은 상태"며 "카카오톡은 역사가 짧고 단기간에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안정적 IT인프라를 마련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톡은 그동안 투자비 상당수를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확충에 소진했다.

◇확장 보단 서비스 안정성 '시급'=이번 불통사태는 카카오의 향후 서비스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카카오톡은 내달 게임센터(가칭)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연계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기존 메시지 송수신 위주의 카카오톡보다 많은 용량의 트래픽을 필요로 한다. 가뜩이나 메시지 전송지연 문제를 지적받아온 가운데 이같은 장애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가입자가 새 서비스를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카카오톡이 본격적인 미디어플랫폼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수익모델에 앞서 안정적 IT인프라 확충에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장애는 네트워크 불안정이나 서버 과부하가 아닌 IDC센터 쪽의 사고 때문"이라며 "이미 수천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고 해당 인력도 크게 늘려 하루 평균 13억건의 메시지 전송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한 이미지 업로드를 무리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찌됐던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 사과하며 향후 이용자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IDC 분산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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