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대중음악이 만난 '사람냄새' 나는 회사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2012.04.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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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People/쿨패밀리 김주영·조규석 이사

'사람이 미래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한 대기업의 광고문구다. 이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특히 크든 작든 기업을 경영해 본 경험이 있다면 사람의 소중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쿨패밀리(CoolFamily)의 경영진들도 회사를 경영하는 데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게 사람이다. 당연히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지만, 인간적인 면을 배제하고선 의미 있게 돈을 벌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서다. 그래서 회사 이름에도 패밀리가 들어갔다.



이 회사가 더욱 눈길을 끄는 특이한 점은 카페 프랜차이즈와 엔터테인먼트사업이 합쳐져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커피전문점 '플라타너스'(platanus)를 운영하던 김주영 이사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던 조규석 이사가 뜻을 모아 쿨패밀리를 설립한 것이다.

사진 류승희기자사진 류승희기자


◆'커피 전쟁' 속에서 피어난 플라타너스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탐앤탐스 등 거리에 커피점들이 즐비하다. 유명 브랜드부터 아직 대중들에게 생소한 매장까지 카페 프랜차이즈의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른바 '커피 전쟁'이란 말이 생겨난 이유다.

김 이사도 이 전쟁에 뛰어든 '전사' 중 한명이다. 그러나 단지 의욕만 갖고 커피 전쟁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우선 대학교와 관공서 등에서 자리를 잡고 내공을 다졌다. 2005년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중앙도서관에 플라타너스 1호점을 개설한 후 한세대학교, 부경대학교, 순천대학교, 상명대학교, 제주도립미술관 등으로 매장을 조금씩 늘렸다. 현재 가맹점은 13개에 달한다.

김 이사는 획일적인 모습의 카페를 지양한다. 그는 "13개 매장 모두 콘셉트가 각각 다르다. 메뉴와 인테리어도 해당 지역이나 주변 여건에 어울리도록 갖추고 있다"며 "특히 최대한 카페를 운영하는 가맹점주의 입장을 고려해 매장을 오픈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제 플라타너스도 대학과 관공서 등을 벗어나 거리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이사는 무모하게 커피 전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창의적이고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서기 위해 오랜 시간 나름대로 고민해왔고 이제 실행에 옮기려 한다. 그는 "플라타너스 로드숍은 커피와 베이커리 중심의 카페에서 벗어나 세미레스토랑 개념으로 변화를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류승희기자

◆커피와 대중음악의 '오묘한 만남'

그러나 어떤 사업이든 아이템 이상으로 중요한 게 홍보 및 마케팅이다. 이 문제로 여러 가지 궁리를 하던 중 김 이사가 만난 사람이 조규석 이사다. 커피와 음악의 만남. 느낌도 좋고 대중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두 사람 모두 과거에 각각 다른 사업파트너로부터 경제적·정신적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쿨패밀리를 설립하면서도 상당히 신중했다. 그래도 이들이 뜻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회사 경영에 대한 마인드가 같다는 점은 물론이거니와 인간적인 신뢰감이 깊었기 때문이다.

조 이사는 "단순히 사업과 사업이 합친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합쳤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가 성공의 열쇠이므로 서로의 인성적인 면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5월 중에는 쿨패밀리 소속 1호 가수인 제이준(J jun)도 데뷔할 예정이다. 작곡가 용감한형제로부터 곡을 받아 음반 작업도 끝마쳤고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무리됐다. 요즘 가요계에선 아이돌 댄스그룹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제이준은 남성 솔로 댄스가수란 점이 오히려 신선하다.

조 이사는 "20대 중반인 제이준은 신인가수로 적지 않은 나이이고, 데뷔를 위해 11년간 준비하면서 마음에 상처도 많이 입었다"며 "실력도 출중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까지 하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성실함과 인간성에 반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두사람은 "카페와 엔터테인먼트 두사업이 합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사업분야를 넓혀 모든 직원이 경영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식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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