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SNS통해 불법 사금융 척결 의지 천명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2.04.17 22:38
글자크기

"어려운 형편 악용해 배 채우는 파렴치범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

李대통령, SNS통해 불법 사금융 척결 의지 천명


"어려운 형편을 악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파렴치범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저녁 청와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불법 사금융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이날 오전 범정부 차원의 불법사금융 척결 방안이 나온 후다.



이 대통령은 먼저 3년 만난 한 피해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김밥장사를 한다는 한 아주머니를 만난 것은 지난 2009년 금융감독원 민원센터였다"며 "급한 마음에 사채 100만원을 빌렸는데 매일 허리가 휘도록 일해서 갚아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갔고 3년이 지나자 자그마치 1500만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는 독촉과 협박에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면서 "대통령을 만나 사연을 털어놓으면서도 행여나 보복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했던 그 아주머니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라고 안타까워 한 뒤, "'도움주신 여러분을 사랑하며 열심히 또 열심히 살겠습니다' 협박과 폭력의 공포에서 벗어난 뒤 보내온 아주머니의 편지는 ‘서민금융’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힘없는 서민들이 있다"면서 "말로 설명하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비극적 사건들을 접할 때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악덕 사금융,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면서 "필요악이라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이상 더 방치할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많은 서민 정책을 추진하지만 이렇게 바닥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 시급하다는 비장한 각오로 오늘 대책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서민생활자금을 지원하는데 노력해 왔고, 부족하나마 이제 조금씩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제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도저히 갚을 래야 갚을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허덕이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불법 사금융은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뿌리 뽑겠다"면서 "'가게를 마음대로 그만둘 수조차 없다'며 절망했던 아주머니가 '이제는 희망의 김밥을 싸고 있다'고 환하게 웃는 그 날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