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시장 나홀로 질주...'10%'벽 넘는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2.04.16 16:09
글자크기

전략차종 전체 판매 42%…사상 첫 연 점유율 10% 달성 청신호

현대·기아차의 1분기 중국 판매 대수가 30만 대에 육박했다.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연초 판매 부진에 시달렸지만 전략차종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며 올해 중국 판매 목표의 25%를 무난히 달성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29만4774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의 판매는 1.4% 늘어난 18만5257대 였으며 기아차 (112,700원 ▼2,000 -1.74%)는 14.7% 증가한 10만9517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1분기 판매 증가속도는 같은 기간 중국 자동차 시장의 '후진'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자동차 시장(승용차 기준) 전체 판매는 377만대로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했다. 전체 산업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6% 판매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지난달 판매 실적이 돋보였다. 3월 현대·기아차는 전년대비 11.9% 증가한 10만1997대를 팔았다. 전년대비 판매 증가폭이 3%에 그친 1~2월 실적과 비교하면 3월 체감 판매 증가폭은 더욱 크다.
현지 전략 차종이 높은 인기를 보이며 1분기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전략모델 베르나(국내명 엑센트)와 위에둥(국내명 아반떼 HD)는 1분기 각각 4만8488대, 4만4743대가 팔리며 현대·기이차 모델별 판매 순위 1,2위에 올랐다. 3만1100대가 팔린 기아차의 전략모델 K2(국내명 프라이드)는 3위를 기록했다. 세 전략모델은 모두 12만4331대가 팔려 1분기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의 42%를 담당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달리 1분기를 무사히 넘기면서 올 한해 판매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는 115만 대(현대차 79만대, 기아차 46만대)다. 이 가운데 1분기에만 29만4774대를 팔아 올해 목표치의 25.6%를 이미 달성했다.

하반기에 현대차 베이징 3공장이 가동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를 넘어서는 판매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큰 상태이다.


사상 첫 연간 점유율 10% 돌파 여부도 주목된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9.8% 였다. 올해 1~2월 점유율은 10%를 기록했다. 3월 점유율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3월 판매 증가세가 1,2월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1분기 합산 점유율은 1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 전략모델 인기에 더해 지난해 투입된 쏘나타와 K5등 중형급 모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가격할인 공세가 예상되지만 기존의 제값받기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