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웅진코웨이 인수 추진" 공식화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2.04.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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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인수주간사 선정… 하이마트 인수도 병행

롯데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현재 추진중인 하이마트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가전유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롯데쇼핑 (70,300원 ▼400 -0.57%)은 12일 웅진코웨이 (59,700원 ▲700 +1.19%)와 관련해 "현재 그룹차원에서 자문사 선정을 비롯해 인수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인수추진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면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웅진코웨이 매각자문사를 맡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롯데그룹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이르면 6월 중 매각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롯데그룹 등 주요 유통업체를 비롯해 LG전자 LG생활건강 등 가전업체 등을 잠재후보로 꼽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다음주 인수주간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을 것"이라며 "웅진코웨이의 경우 기존사업과 시너지가 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롯데그룹이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웅진코웨이를 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게 롯데그룹의 입장이다.

그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횡령혐의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딜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일정이 지연되고 있을 뿐, 관심을 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를 모두 인수하는 '투 트랙 전략'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이마트 가전 유통망에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웅진코웨이 제품라인이 더해지면 예상보다 시너지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현재 하이마트 시가총액은 1조3928억원, 웅진코웨이는 2조7533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붙지만 실탄이 충분한 롯데그룹 입장에선 큰 부담이 없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웅진코웨이에는 1만7500여명의 방문판매 조직이 있는데, 이는 롯데카드와 캐피탈 등 금융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올릴 수 있다. 여기에 하이마트 인력까지 더해지면 방대한 가전판매 조직이 형성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웅진홀딩스는 웅진코웨이 지분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태양광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매각지분은 특수관계인 포함 3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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