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위하니 사람 모이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4.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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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프랜차이즈업계의 친화마케팅

유통·프랜차이즈업계가 다양한 친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친사회·친환경·친고객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이 같은 정책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랜차이즈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진적 마인드를 확충하는 업체가 느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벌었으니 사회에 환원하겠다'… 친사회 정책

프랜차이즈 업계의 친사회적 행동은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사회를 이롭게 하기 위해 취하는 행위다. 사회의 도움을 받아 회사가 성장했으니 일정부분을 베풀어 더불어 사는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


치킨매니아의 '간식 나누기 행사'

사회공헌 활동이 대표적이다. '치킨매니아'의 경우 지난해 연말, 시식차량을 이용해 소외계층 어린이들과 어려운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여명학교와 지온보육원을 방문해 본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바로 치킨을 조리해 간식을 나눠준 것이다. 치킨매니아는 매 분기마다 전 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커피전문점 '카페띠아모'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기부 이벤트를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겥스탠리의 도시락겦 영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블로그에 댓글을 달면 추첨 후 고객에게 무료로 영화 티켓을 제공하는 형식이었다. 여기까지는 일반기업의 이벤트와 비슷했지만 카페띠아모 본사는 댓글 하나당 1000원씩 적립해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도시락에 기부했다. 2월21일부터 3월5일까지 진행된 이벤트기간 동안 댓글이 수천개나 달렸다.

김성동 띠아모코리아 대표는 "봄을 맞아 띠아모 고객들이 먼저 마음 따뜻한 바람을 사회에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고객들이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류 디자인, 판매, 도소매 유통업체 JJ글로벌은 '총수익의 3%는 무조건 기부한다'는 경영방침을 갖고 있다. 지원이 필요한 기관이나 단체에 지원하기도 하고 제품을 보내주기도 한다. 아이티와 이라크 등에도 1년에 2번가량 옷을 보내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돕는다. JJ글로벌은 현재 여성의류 인터넷쇼핑몰 '파인애플아일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친환경·친자연 천연원료

친환경은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시대 화두다. 에코프렌들리라고 불리는 친환경 정책은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 외치는 구호가 됐을 정도다. 하지만 정책의 일부가 아닌 '친환경' 자체를 사업 아이템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반딧불이'가 대표적이다. 실내 중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 친환경적으로 조성함으로써 아토피성피부염, 알레르기성비염, 천식 등과 같은 다양한 현대의 환경질병을 치유·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공과정은 3~4단계로 복합적이다. 천연원료와 오존 및 공기세정 장비를 이용한 다단계 복합공정시스템으로 첨단 전용장비를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까지 제거하는 점도 소비자의 선호이유다. 전용장비가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한 유해미립자까지 완전 박멸해준다.


'시걸포'는 물 정화를 책임지는 곳이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걸포 한국 총판업체는 최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목욕용 정수기 BSS(Bath Shower Systems)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수돗물 속 유해 잔류염소 걱정을 반영구적으로 덜어준다. 가정이나 빌딩에 BSS를 설치해 먹는 물뿐만 아니라 씻는 물까지 천연 상태의 물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시걸포의 정화원리는 스트럭쳐드 매트릭스(Structured Matrix)다. 음용수를 위해서만 개발된 고도의 기술로 3개의 기능이 일체화된 복합적인 시스템이다. 몸에 좋은 미네랄과 염분은 남기고 물에 용해된 유해 화학물질만 분자단위로 흡착해 걸러낸다. 기존 연수기나 정수기와는 차별화된 기술이다. 물 정화와 함께 유해물질 제거 기능까지 갖춘 제품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친자연 천연원료 사용도 친환경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인공 화학조미료(MSG)가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을 갖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화학조미료의 가장 큰 해악은 식재료의 질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하의 재료든, 최고급 재료든 맛을 다 비슷하게 만든다는 얘기다. 제대로 맛을 낸 육수와 싸구려 화학조미료 한 숟가락으로 맛을 낸 육수를 소비자들은 구별하지 못한다.

이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식재료만 사용하는 외식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거기서 거기인 맛이 아닌 진짜 그 브랜드만의 맛의 비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식재료만 고집하는 '이바돔' 생산물류 공장 전경.

'이바돔 감자탕'이 특허받은 메뉴로 선보이는 등뼈찜은 천연재료만 사용해 요리한다. MSG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자체 개발한 천연소스와 쫀득쫀득한 당면, 담백한 왕새우, 웰빙 야채 등이 곁들여져 쫄깃하고 매콤달콤한 맛을 낸다.

수타짬뽕점문점 '짬뽕늬우스'는 캡사이신과 같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청량고추, 가츠오부시, 해산물 등의 천연재료로만 얼큰한 국물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겠다'… 친고객 마인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프랜차이즈 업체도 부쩍 늘었다. 프랜차이즈기업의 고객은 1차 고객과 2차 고객으로 나뉜다. 1차 고객은 가맹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2차 고객은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다.

주점시장에 셀프 열풍을 몰고 온 세계맥주 셀프 할인점 원조 '맥주바켓'은 1차 고객과 2차 고객의 니즈를 모두 반영한 브랜드다. 가맹점주의 운영을 편리하게 해주고 고객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세계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맥주바켓은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사브랜드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맥주바켓은 저렴한 맥주가격과 안주 선택의 자유로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얻었다. 맥주바켓에서 판매하는 세계맥주의 종류는 100여가지. 편의점 방식의 셀프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수입맥주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안주는 시키지 않아도 되고 외부음식을 반입해도 된다. 물론 매장에도 샐러드와 과일, 튀김 등 기본적인 안주는 갖추고 있다.

매장 수익의 80%가 맥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 같은 운영이 가능하다. 셀프형 경영방식은 가맹점주의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크게 감소시켰다. 맥주바켓의 셀프 판매형태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상용화된 운영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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