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초반 판세 역시 이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6.6%의 지지율로 김 후보(29.4%)를 7.2% 포인트 차로 앞섰다. 후보 인지도 면에서도 84.2%로 김 후보(53.2%)를 크게 앞질렀다.
↑인천 서구 강화갑에 출마한 이학재 새누리당 후보가 1일 신현동 서구중앙시장에서 유권자에게 악수를 건네고 있다.
이 후보는 "개발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거나 시민과 소통해야 한다. 그러나 송 시장은 방치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특히 김 후보가 바로 송 시장의 인수위 시절 시민소통위원장이었는데, 직함에 걸맞지 않게 주민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실제로 중·장년층 유권자들은 지역개발 현안에 민감한 표정이었다. 신현동에서 만난 박모(62)씨는 "서구가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더디고 송 시장 취임 후에는 더욱 방치되는 사업이 많다"며 "적어도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 후보가 말하는 개발 공약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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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핵심이라는 정치적 비중도 이 후보의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되는 표정이다. 심곡동에 사는 주부 최모씨(51)는 "결국 서민들이 다 같이 잘 살려면 지역개발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이 후보가 박근혜와 가깝다는데, 대선 때 박근혜가 유리하니 힘을 실어주는 게 국정 운영과 지역발전에 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 위원장이 2004년 총선을 지휘했던 '천막당사'를 신현동 소재 선거사무소에 재현,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과거 이 지역이 여당에 유리한 지역구는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승리하는 게 비서실장으로서 박 위원장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김 후보 측은 초반 열세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고 "남은 열흘 동안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5년에는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맡는 등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한 만큼 "대형 개발사업만을 주장하는 이 후보보다 효과적인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날 가좌2동 예일감리교회 앞 유세현장에서 만난 김 후보는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개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는 이 후보만의 공약이 아니다"라며 "루원시티의 경우, 개발에 따른 동반상승 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교육청·공기업·호텔·컨벤션센터와 같은 '앵커시설'을 함께 유치하는 등 더 제대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교흥 민주통합당 후보가 1일 가좌2동 한 음식점에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김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중에서는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심곡동에 사는 김모씨(36)는 "민간인 사찰 문제만 봐도 여당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다"며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 역시 민주통합당을 찍을 생각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가좌2동에 사는 택시기사 김영길(69)씨도 "승객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게 바꿔야 한다는 것, 둘째는 새누리당 비리가 문제라는 것이다. 기업인이나 노동자나 모두 비슷한 생각이더라"라며 "나 역시 원래 고향은 경북이라 새누리당을 지지했지만 MB정권이 서민들 살기 너무 어렵게 만들었다. 바뀔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