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후보는 너무 오래했다. 이제 바꿀 때가 된 듯하다. 이언주 후보 같이 추진력 있고 패기 있는 젊은 사람이 당선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젠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안동 60대 남자 김모씨)
총선 경기 광명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가 경기 광명시 하안사거리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에 맞서는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는 사법고시(39회) 출신으로 정치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신인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 35세 나이로 30대 기업 최연소 여성 임원 타이틀(S-Oil 상무)을 따낸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가장 최근인 22일 중부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36%, 이 후보가 30.7%를 기록, 전 후보가 5.3%포인트를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40.8%, 이 후보는 3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 후보는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명박 바람'을 등에 업고 2만9218표(55.95%)를 얻어 1만8699표(35.81%)를 얻은 통합민주당 양기대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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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후보는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였다. 전략 공천돼 선거직전 이주해왔다는 점도 점수를 깎아내리는 요인이다. 과거에도 타지에서 온 후보들이 선거에서 패배 후 떠났던 것에 일부 주민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두 후보 간 장·단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만큼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좁히려는 선거 행태도 차이가 있었다. 전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조용히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유세를 선호했다. 젊은 층에게 다가가기 위해 선거 홍보물과 명함에 QR코드를 부착, 스마트폰을 유세에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아마 이번 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스마트폰 전략을 가장 잘 활용하는 후보가 전 후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 후보는 "장관 시절 시장경제론자들에 맞서 복지를 확대해왔고 이명박 정부가 중점 추진했던 영리의료법인도 반대했다. 항상 서민의 입장에서 공직 생활과 정치를 해왔다"며 야당에서 제기하는 '정권심판론'에 대해 거리를 뒀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광명에 온지 채 한 달이 안됐을 것"이라며 "2~3년 전부터 내려와서 지역의 주민들과 같이 살면서 현안을 파악을 하고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신인으로서의 새로운 정치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10년 앞을 내다보는 긴 안목을 바탕으로 광명역세권 활성화와 보금자리주택지구 정상개발, 인프라 확충 등 광명시 현안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경기 광명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경기 광명시 철산3동 주공아파트 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후보는 "전 후보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젊은 분들의 반응이 좋고, 흐름 자체도 제 쪽으로 왔다고 생각한다"며 "전 후보가 18년간 광명 지역에서 정치생활을 해왔지만 광명시에는 그동안 눈에 띈 변화가 없었다. 18년간 못했는데 앞으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잘 할 수 있는 전문 분야가 투자와 상거래다. 투자 촉진과 복합단지 활성화에 대해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입체적인 광명역세권 개발에 나설 수 있다. 젊은 열정과 패기로 광명 지역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