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핵안보 '빅2' 해냈다··· 정상외교 새지평

머니투데이 진상현 구경민 기자 2012.03.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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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공조 끌어내고 글로벌 리더십 확고히 다져

유엔 총회를 제외한 현존하는 최대 규모 정상행사인 제2차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7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까지 연이어 초대형 행사를 치러냄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회의 기간을 전후해 가진 양자 회담들을 통해 주변 강국들의 공고한 대북 공조를 끌어낸 것도 주요한 성과다.

◇질적 최대 G20, 양적 최대 핵안보= 이번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 36명을 포함, 58명의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2010년 말 사상 최대 행사로 치러진 G20 때 참석한 국가정상급 33명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정상을 실은 전용기만 40여대, 수행단 5000여 명, 수행 기자가 700여 명에 달했다. 프레스센터에 등록된 방송, 신문, 통신 기자도 모두 3700명이나 됐다.



대규모 인원이 몰리다 보니 의전도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정상과 수행원, 배우자를 위한 영접과 지원이 '초 단위'로 짜여 졌고, 이들을 맞게 될 인원도 외교통상부 직원, 자원봉사자와 군경에서 차출된 운전지원병, 군경 경호요원 등 연인원 4만여 명에 달했다. 각국 정상간 양자 정상회담도 250여 차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고, 이 대통령이 직접 소화한 양자 정상회담만 24번이나 됐다.

핵안보정상회의가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였다면 G20은 질적인 면에서 사상 최대 정상행사였다. 미국과 중국, G2 정상은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주요국 정상들까지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글로벌 경제위기 해법을 찾기 위해 모였던 만큼 세간의 관심도 이번 회의 보다 컸다는 평가다.



◇대북 공조-글로벌 리더십 강화 '두 토끼'= 우리나라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중재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다진 것도 소득이다. 경제위기 극복과 핵테러 방지라는 굵직한 현안을 의장국 자격으로 성공적으로 조정해냄으로서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다. 전방위적인 양자회담을 통해 각국 정상들과 교류가 대폭 확대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한 국제 공조라는 부가적인 소득도 얻어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6일 후진타오 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으로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포기를 촉구했다.

특히 후 주석은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이례적으로 분명한 목소리로 북한에 "위상 발사 대신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별도로 중국, 러시아 정상과 회담을 갖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어느 때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이후 1년 반이 채 안 돼 또 한 번 거대 행사를 주도했다"면서 "국격 향상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 입지가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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