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창업자 ‘성공 3원칙’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3.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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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기준 세우고 정성 팔아라

경기 불황에도 자영업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550여만명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3.5% 증가했다. 최근 7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특이한 점은 50대 이상의 시니어 창업의 급증이다. 지난해 말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들의 대부분이 초보 창업자라는 점이다.



정보철 이니야 대표는 “50세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재취업이 어려운데다 아직 자녀들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상태여서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나서고 있지만, 경험 부족에 따른 운영 미숙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초보 창업자의 성공 3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첫번쨰는 마케팅이다.
단골 고객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정 대표는 “한번 등을 돌린 고객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신규 고객을 단골로 만드는 것에 비해 5배 이상 힘들다”며 “마케팅은 점포 충성도를 높이는데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마케팅과 감성마케팅이다. 유러피안 치킨브랜드 ‘치킨매니아’는 활발한 마케팅으로 2030세대로부터 높은 인지도를 쌓고 있다. 3월 1일부터는 전속모델 걸그룹 F(x)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치킨 주문시 포토카드를 1장씩 증정한다. 포토카드 뒷면에는 친구들에게 우정의 메시지나 메모도 전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신학기와 새봄을 맞아 다양한 종류의 포토카드를 모으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치킨매니아는 또 스포츠와 관련된 마케팅도 활발하다. FC서울의 홈경기가 있는 주면 어김없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치킨매니아하면 떠오르는 느낌을 댓글로 남기면 1인 2매 무료 티켓을 제공한다. 스포츠 마니아가 증가하면서 이벤트 호응도 폭발적이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두말할 나위 없다.

두 번째가 장사 기준이다. 정 대표는 “장사하는 이들의 갈등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이익이 우선이냐, 충실함이 먼저야다”며 “스스로 어떤 체급을 정해 경기에 임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좋은 예가 ‘하누소’의 장세은 회장이다. ‘하누소’는 국내 대표적인 한우고기전문점으로 평가받는 브랜드. 장세은 회장의 음식철학은 ‘좋은 재료로 최상의 맛을 제공하는 것이 음식점의 본분’이다. 이를 위해 당일 만든 음식만 판매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에피소드가 생겨났다.

일일 2,000그릇을 준비해도 모자랄 지경이 됐다. 저녁시간에는 갈비탕이 떨어져 판
매를 할 수 없을 때에도 이 원칙은 지켰다. 결론은 고객의 믿음으로 이어졌다. 신뢰할 수 있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

세 번째는 정성이다. 정 대표는 “판매하고자 하는 메뉴, 물건에 집중하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쌓기 힘들다”며 “믿음과 정성을 먼저 보여야 단골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퓨전포차 ‘버들골이야기’ 문준용 대표가 입에 달고 사는 단어가 있다. ‘정성’이다. 맛은 입맛 따라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정성은 변치않는 무기가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성을 팔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일의 즐김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를 더 주고, 서비스한다. 그 즐거움은 바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그 매장에 가면 즐겁다는 마음은 고객의 발길을 또 한번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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