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주상복합의 굴욕..경매 10채 중 1.3채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12.03.21 10:47
글자크기

경매 최다 등장 '아크로비스타', 최저 낙찰가율 '롯데캐슬골드'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주상복합아파트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3구 경매아파트 10채 중 1.3채는 주상복합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4년내 경매물건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이며 최저 낙찰가율을 기록한 단지는 신천동 '롯데캐슬골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경매로 나온 강남3구 아파트 310건 가운데 40건은 주상복합아파트인 것으로 파악됐다. 12.9%가 주상복합 아파트인 셈이다.

현재 강남3구에 들어서있는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규모를 감안하면 이같은 비율은 매우 높다는 게 지지옥션의 분석이다. 낙찰가율도 강남3구의 일반아파트 2월 낙찰가율은 80%인 것에 비해 주상복합아파트는 70%를 보였다.



역대 강남3구 주상복합 중 경매시장에 가장 많이 나온 단지는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1999년 12월 입주, 총 490가구)로, 2001년부터 총 28건이 입찰에 등장했다.

이중 한 아파트는 경매시장에 무려 3번이나 반복해서 나왔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감정시점 기준으로 2002년 12월 10억원에서 2006년 11월 21억5000만원으로 급등했으나 2009년 5월 17억원으로 떨어졌다.

분양 당시 삼성동 아이파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보다 분양가가 높았던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2004년 6월 입주, 757가구) 역시 경매시장에 자주 등장했다. 2008년 1월부터 총 25건이 나왔다. 현재 3건이 경매 대기 중이다.


139㎡(이하 전용면적)가 감정가 15억원에서 2회 유찰돼 최저가 9억6000만원, 149㎡는 감정가 15억5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9억9200만원, 177㎡는 감정가(22억원)의 64%인 14억800만원에 경매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2005년 12월 입주, 400가구)가 현재 진행중인 2건을 포함해 총 22건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이 단지는 경매시장에 나와도 저가에 낙찰돼 20건의 평균낙찰가율이 67%밖에 되지 않는다. 최소 2회 이상 유찰돼야 주인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이와는 달리 일반아파트로 국내 최고가인 삼성동 '아이파크'(2004년 5월 입주, 449가구)는 현재까지 경매로 나온 아파트가 총 5건으로 3건은 취하 됐고 1건은 지분경매, 1건은 경매가 예정돼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주상복합은 워낙 비싸게 분양된데다, 환기와 냉·난비를 위해 관리비가 많이 든다는 평가때문에 예전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다"며 "경기 침체 여파로 고가의 주상복합 매수자가 한정돼 있고 오래된 물건의 경우 재건축도 되지 않아 경매시장에 나오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