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
지금까지 싱가포르에는 LNG를 단순 저장하는 설비는 있었지만 수입한 LNG를 하역한 후 쓰고 남은 것을 다른 저장시설로 옮기는 시스템을 갖춘 곳은 없었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하는 LNG터미널 공사가 최초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평택 LNG터미널을 비롯해 인천 LNG저장탱크 공사, 해외에서 카타르 LPG탱크 건설공사를 수행하면서 저온탱크 시공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계획과 시물레이션, 정밀한 공정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LNG터미널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영하 170도의 LNG를 저장하는 LNG저장탱크를 건설하는 공사로 싱가포르 현장에서 18만㎥ 규모의 탱크 3기가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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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싱가포르 동남부 주롱섬에 짓고 있는 LNG터미널 현장에서 LNG탱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삼성물산
내부 철판을 설치할 때도 보강재(stiffener)를 사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철판의 변형을 없앴으며 용접량을 최소화해 품질을 높이고 공기를 줄일 수 있었다. 내부로 자재 이동을 위해 설치하는 자재 출입구를 탱크의 상단이 아닌 하단에 설치하는 등의 노하우를 통해 계획 대비 35일 이상 공사기간도 단축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LNG프로젝트 수주와 수행과정에서 발주처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이는 앞으로 공정 진행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선 LNG터미널 공사를 처음 경험하는 발주처 관계자를 위해 수시로 진행작업에 대한 사전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품질과 안전, 시공과정의 주요 관리포인트를 공유함으로써 발주처의 신뢰를 높였다.
프로젝트 수주시 경쟁업체에 비해 불리한 가격조건을 제시했지만 대신 프로젝트 진행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제안,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계적 규모의 싱가포르 LNG터미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앞으로 발주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LNG터미널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