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수석디자이너 "경쟁사들 문제는···"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2.03.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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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보다는 '창조적인 것' 만들려는 노력 기울여야"

애플 수석디자이너 "경쟁사들 문제는···"


"애플의 경쟁사들은 잘못된 목표를 갖고 있다."

애플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가 경쟁사들을 향해 외친 말이다. 애플 수석 디자이너인 아이브는 아이폰, 아이포드, 아이패드 등 애플을 상징하는 제품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애플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경쟁사들이 보다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 생각을 하는 대신 새로운 것만 찾아다니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아이브는 "애플의 경쟁사 대부분은 무언가 '다르고 새로운 것'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다"며 "그러한 접근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을 만드는 데 있어 기능적인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

그는 "생산품은 이전 것에 비해 확실하게 나은 것이어야 한다"며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격이나 요상한 마케팅이 아닌 '원칙'이 필요하며 이것이 애플을 이끌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컬러풀한 아이맥을 디자인하며 애플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아이브는 미니멀리즘을 적용한 상품을 디자인해 오며 애플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아이맥을 비롯한 맥북 라인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대부분의 애플 작품을 디자인하며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아이브는 "우리의 목표는 당신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상상할 수 없는 단순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단순함은 어수선함이 아니다. 당신은 더욱 제품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로서 정말 짜증나는 것 중에 하나가 디자이너들이 내 얼굴에 대고 그들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라며 모방을 일삼는 경쟁업체들을 비꼬기도 했다.


그는 "아이디어의 속성은 계속해서 증폭될 수 있는 것"이라며 "독립적이고 위험하며 일시적인, 즉 형태를 갖고 있지 않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대화를 통해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자인은 세부적인 것에 대해 열정적인 관심과 엄청난 집중을 필요로 한다"며 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우리는 좋은 생산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지내며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태생인 아이브는 지난해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아 Sir(경)이라는 호칭을 부여받았다. 그는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와 근원은 영국 문화에서 영향을 받았다"며 "영국 문화는 여러 면에서 디자인의 전통을 설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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