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행보 재개?...안연구소 주가 꿈틀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2.03.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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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 잇단 행보에 안硏 3거래일만에 반등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스1 한재호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스1 한재호기자


주가 8만원선이 무너진 안철수연구소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기부재단 설립 후 대외 활동이 뜸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월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안철수연구소 (63,500원 ▲300 +0.47%)는 전날 보다 5.11%(3800원) 오른 7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그동안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급등락 해왔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1년 전 만해도 2만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122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부각된 이후 주가가 급등, 올 초 주가는 16만원을 넘어섰고, 시가총액 규모는 1조6000억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다시 2개월 여 만에 반 토막이 났고,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78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안철수연구소의 급락은 정치테마주에 대한 감독 당국의 집중 조사와 주요 주주들의 지분대량 매각 등의 요인이 작용했지만, 무엇보다도 올 들어 안 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 원장의 정치행보가 다시 관심권에 들어왔다. 안 원장이 지난 4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 탈북자 강제 북송 현장을 찾은데 이어 파업 중인 MBC 노조 측과 영상인터뷰를 하는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안 원장 측은 "MBC노조가 파업을 지지하는 영상메시지를 요청해와 1~2분 분량으로 인터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영상은 오는 16일 저녁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MBC·KBS·YTN의 파업 콘서트에서도 공개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수주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안연구소의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적정주가는 4만원 안팎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안연구소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하는 양상을 보여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안철수 원장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더라도 이는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것으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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