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GM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쉐보레 볼트를 생산하는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공장 가동을 멈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00명의 직원들은 일시 해고 상태에 놓이게 된다.
크리스 리 GM 대변인은 "볼트 판매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현재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529대였던 볼트 판매대수는 올해 1월 603대로 하락했다. 지난달 1023대로 회복됐지만 기대에는 크게 못미친다.
반면 기름값 상승 등의 여파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등 전체 친환경 차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자동차 전문사이트인 에드먼드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친환경 차의 미국내 시장 점유율은 3.2%로 지난해 2% 수준에서 늘어났다.
하지만 볼트는 친환경 차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판매가 부진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볼트의 대당 가격은 7500달러의 세제지원에도 불구하고 3만3500달러에 달한다. 다른 전기차에 비해 수천 달러 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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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충돌 실험 이후 볼트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불거졌던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볼트에 장착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LG화학 (398,000원 ▼6,000 -1.49%)이 독점 공급하고 있고 있다.
미국 당국은 정밀 조사를 벌인 후 배터리 등 차량에는 결함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볼트차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박혔다.
캘리포니아 데이비스에 사는 잭 도맬드선은 WSJ에서 자신과 부인은 볼트 구입을 검토했지만, 짧은 주행거리, 비싼 가격, 지원 시설 미흡, 불확실한 성능 등을 고려해 프리우스를 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