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전략·리더십' 3박자, 김정태는 누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2.02.27 16:26
글자크기

김정태 하나은행장, 하나금융 차기회장 내정...32년 금융인생 "묵묵히 한길"

'현장 영업통 최고경영자(CEO)로 대표적인 '용장'(勇將) 스타일이다."

'영업·전략·리더십' 3박자, 김정태는 누구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된 김정태 하나은행장(사진. 60)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영업의 달인'이라는 말도 김 내정자가 인이 박이게 듣는 말이다.

은행원 생활 32년의 대부분을 영업 현장에서 뛰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나대투증권에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어 '제2의 도약'을 이끌어 낸 것도 김 행장이 증권사 사장 시절 한 일이다.



주변 인사들은 그러나 김 내정자를 "용장이자 지장(智將)이면서 덕장(德將)인 리더"라고 평한다. 추진력이나 뚝심, 영업통이란 단어만으론 김 행장을 설명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 내정자 본인도 스스로를 '영업의 달인'에 가둬두길 꺼려한다. "전략을 모르면서 행장을 어떻게 하느냐"는 논리에서다.



한 측근은 "은행장 자리는 전략과 영업력, 리더십 등 3박자를 다 갖춰야 하는 자리"라며 "이런 자질이 없었다면 김 내정자가 총자산 300조원이 넘고 직원 2만3000명을 거느린 거대금융그룹의 수장으로 낙점됐겠느냐"고 말했다.

"한 번도 직위를 좇아본 적이 없다. 그저 흔들림 없이, 묵묵히 내 할 일만 해왔다." 하나금융 차기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지난 3일 김 내정자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실제 김 내정자의 은행원 생활이 그랬다.

1952년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1981년 서울은행에서 '뱅커' 생활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을 거쳐 하나금융과 연을 맺은 건 하나은행 출범 즈음인 1992년이다.


입행 후 김 내정자는 서울 송파지점장, 지방지역본부장, 가계영업총괄본부장 등 영업 현장에서 주로 뛰면서 하나은행의 영업 기틀을 닦았다. 2001년 가계고객사업본부장(부행장보)를 시작으로 영남사업본부장을 거쳐 2005년 하나은행 부행장 겸 가계금융그룹 총괄 대표(상임이사)로 선임됐다.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거쳐 2008년엔 하나은행장에 선임돼 그룹 가계금융BU장으로 일해 왔다. 김 내정자는 특히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한 발짝 물러나 은행 경영에만 전념,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기는 경영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은행장 취임 후 '펀(Fun)경영'을 화두로 내걸고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조이투게더(Joy Together. 김정태의 영문약자)'라 명명한 은행장실을 개방한 건 유명한 일화다.

올해 첫 출근일인 1월2일 은행 본점에서 인기 개그프로의 코너인 '감사합니다'를 그대로 따라하며 직원들에게 직접 새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 내정자가 소탈하고 격의 없는 CEO로 통하는 까닭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