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감위원장의 증시구하기, 상하이종합 2500 넘는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02.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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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워치]작년 10월 궈슈칭 취임 후 가치투자, 양로기금 주식투자, 공정거래 등 강조

“현재 중국 우량주(블루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에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우량주 투자수익률이 연8%에 이를 정도로 보기 드문 가치투자 기회가 있다.”

궈슈칭(郭樹淸, 56)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주시(主席, 위원장)의 ‘가치투자를 통한 증시 구하기’가 화제다. 궈 위원장은 지난해 10월29일에 취임한 뒤부터 줄곧 ‘증시 살리기’를 강조하고 있다. 내부자 거래 등 불법 거래 근절을 통한 공정거래질서의 확립, 배당 확대를 통한 장기투자 문화 육성, 양로보험 등 사회보험의 주식투자 허용, 신규상장(IPO) 때 공모가격의 거품 제거, 가치투자 문화 정착 등….



취임 100여일 동안 그는 주가상승에 도움이 될만한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그는 ‘양로보험 주식투자가 노후자금으로 증시를 구하는 것’라는 비판에 대해 “사실과 다른 오해”라고 강변했다. “양로보험 자금을 수익이 낮은 상품에 억지로 투자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수익률이 높은 우량주에 투자함으로써 양로보험 수익률도 높이고 증시도 활성화해 경제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궈 위원장이 ‘증시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해 21.68%나 급락해 투심(投心)이 흉흉해지면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서민들을 달랠 필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이 수출 및 투자주도에서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내수중심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도 증시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궈 위원장의 이런 노력에 화답하듯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종가는 2439.63으로 올들어 240.21포인트(10.92%)나 올랐다.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 6일의 2132.63(장중 기준)보다는 307포인트(14.5%)나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은 2450선에 몰려있는 대기매물 저항을 극복하고 25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 등락폭을 전망한 10개 증권회사 가운데 광따(光大)증권(2550)을 비롯한 6개사가 고점을 2500으로 제시했다. 나머지 4개사도 2450~2460을 제시해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감위는 지난 21일, ‘상장회사 자사주 매입 관리방안’을 개정해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도록 유도했다. 지분율이 30%에 이를 때까지는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고, 30%를 넘은 뒤부터는 매년 2%포인트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50%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대주주가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주가상승과 다른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도 2월말, 자산운용회사 사장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 세미나에는 주총지오(朱從玖) 증감위원장 비서실장이 참석해 가치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가치투자가 확산되도록 자산운용회사들이 노력할 것을 다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궈 위원장은 중국 경제학자 가운데 최고의 영예로 평가받고 있는 ‘순즈팡(孫治方)경제학상’을 2번이나 받을 정도로 촉망받는 학자형 관료로 평가받고 있다. 1980년대 말, 29세의 젊은 나이에 중국의 경제체제개혁 작업에 참여했고, 꾸이저우(貴州)성 부성장과 후이찐꽁쓰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앤셔(建設)은행 회장 시절에는 은행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젊은 궈 증감위원장이 주도하는 ‘증시 살리기’로 중국 증시는 올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올들어 10% 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폭락한 하락폭의 28%정도 회복한데 불구하다는 평가도 이런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궈 위원장의 증시살리기로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3000선에 도전하고 계속 상승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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