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순수 국내 기술로 인공항체 개발 성공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2.02.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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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인간유래 항체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항체가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카이스트(KAIST)는 생명과학과 김학성 교수와 바이오 및 뇌공학과 김동섭 교수가 공동으로 단백질을 재설계해 대장균에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인공항체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먹장어나 칠성장어와 같은 무악류에 존재하는 단백질은 항체는 아니지만 항체처럼 면역작용을 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KAIST연구진이 개발한 인공항체KAIST연구진이 개발한 인공항체


인공항체는 대장균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해 현재보다 100분의 1 수준의 싼 가격으로 만들 수 있고 모듈구조로 돼 있어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구조 설계가 가능해 향후 5년 내에 단백질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단백질 신약개발에서 중요한 항원과의 결합력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데다 열과 pH(수소이온농도)에 대한 안정성도 매우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에 대해 폐혈증과 관절염 치료제로서의 후보군으로 효과를 입증한 상태며 조만간 동물실험도 수행할 예정이다.

김학성 교수는 "이번 기술 개발로 세계시장 규모가 192조원에 이르는 단백질 의약품 분야에서 앞으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단백질 신약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월 10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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