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후폭풍 "중소제약사 구조조정 시작"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2.02.09 14:09
글자크기

삼일제약, 지난해 100명 희망퇴직 실시…약가인하로 실적악화 원인

정부 약가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중소제약사인 삼일제약 (9,250원 ▲80 +0.87%)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가인하로 인해 경영난을 우려한 중소제약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삼일제약은 9일 지난해 영업적자 74억원에 대한 설명에서 '희망퇴직 실시로 인한 일시적 인건비 증가 때문'이라고 공시했다. 실제 삼일제약은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직원수를 450명에서 350명으로 100명 정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임원을 비롯해 영업, 관리, 제조부서 등 전 분야에서 희망퇴직이 이뤄졌다"며 "회사가 10년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등 실적이 부진해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일제약의 주력품목인 포리부틴(소화제)와 글리타이드(위궤양치료제) 약가는 각각 7%, 20% 인하됐다.



이에 따라 삼일제약의 매출은 2010년 985억원에서 지난해 930억원으로 55억원 정도 줄었다. 반면 매출원가는 상승해 삼일제약은 지난해 매출 총이익(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 부문에서 60억원의 손실을 보였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정리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했지만 실적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