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장밋빛 전망 불구 中펀드운용사 '노심초사'

더벨 신민규 기자 2012.02.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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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자산운용 5개월째 본토펀드 출시 미뤄

더벨|이 기사는 02월03일(10:3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중국펀드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썰렁하자 당장 중국펀드 투자한도를 채워야 하는 운용사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중국 외환관리국(SAFE)으로부터 해외적격기관투자가(QFII) 투자한도 1억 달러를 승인받았지만 5개월째 중국 본토펀드 출시를 미루고 있다. 이르면 2월말께 KTB차이나스타A주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달 안에 1억 달러를 채워서 4월에는 중국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차이나파이어니어본토A주 펀드는 2개월이 지났지만 설정액이 10억원에 불과하다. 홍콩법인이 받은 QFII의 투자한도 소진을 국내법인이 돕는 모양새라 급박함은 덜하지만 예상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QFII 승인을 받으면 6개월안에 투자한도액을 확보해야 향후 중국당국에 추가 신청시 문제가 없다. 투자한도액에 미달하면 그 금액만큼만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최소 기준은 200억원으로 이마저 넘지 못하면 투자승인 자체가 취소된다.

지난해 1월 1억달러 투자승인을 받은 KB자산운용의 경우 3월에 펀드를 내고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자 5월에 계열사 지원으로 투자한도액을 채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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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부터는 홍콩H주 펀드 위주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분위기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1일 기준 중국주식 투자유형(홍콩H주 포함) 1개월 수익률은 8.12%로 선방했다. 주요 홍콩H주 펀드들은 3개월 수익률이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본토A주는 한달동안 4.24% 수익률을 기록했고 3개월 수익률은 -7.09%로 부진하다.

홍콩H주 펀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고 본토A주 펀드는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한다. 글로벌 증시에 민감한 홍콩H주 펀드가 최근 반등으로 인한 수혜를 먼저 입었다.

하지만 펀드 자금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유출되고 있다. 중국펀드(홍콩H주, 본토A주 포함)는 2008년 20조6923억원까지 몰렸지만 1월 현재 14조8007억원 수준으로 4년째 꾸준히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다.

홍콩H주 펀드인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주식](종류A) 펀드는 2008년 3조8771억원까지 몰렸지만 1일 기준 2조630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3조 규모였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주식)종류A 펀드 역시 지금은 1조9434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밖에 2008년 당시 1조원대 규모를 자랑했던 피델리티차이나자(주식)종류A 펀드와 슈로더차이나그로스자A종류A(주식) 펀드는 이미 작년에 공룡펀드 자리를 내놓았다. 홍콩H주에 투자하는 대표펀드들은 2008년 이후 지난 1월에도 꾸준히 자금이 감소돼 왔다.

홍콩H주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본토A주 대표펀드들은 작년까지 자금유출이 진행된 이후 연초들어 급격한 환매 움직임은 없는 분위기다. 본토A주 펀드가 일정 수익률을 유지하면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이 홍콩H주 펀드 투자자들처럼 환매를 고려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해 물가안정, 경기부양책 추진 가능성 증대, 재고율 감소 등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직 미지근해 중국펀드 투자한도를 채워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서 고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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