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세이]건축설계시장 살피면 투자동향 보인다

머니투데이 김현호 DA그룹 대표 2012.02.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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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그룹 김현호 대표↑DA그룹 김현호 대표


 종종 지인들로부터 어떤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최근에는 부동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여서인지 이전보다는 덜하지만 연초에도 지인들의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아마도 설계사무소는 분양하기 몇 개월 전 혹은 몇 년 전부터 검토하기 때문에 시장의 투자동향을 짐작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들을 하는 모양이다.



 지난해를 보자. 2011년엔 수도권 역세권 오피스텔 프로젝트가 분양시장을 주도했다. 반대로 한때 다수를 차지한 대형 평수의 주거상품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거복합아파트도 전용면적 85㎡ 미만 평면을 가진 상품 위주로 설계를 진행했다. 주거상품을 주도하는 강남 재건축단지조차 대형 선호도가 과거보다 확연히 줄었다.

 지역적으로 본다면 토지매입에 대한 시간적 제약이 거의 없는 세종시,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 보금자리주택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지난해 사업을 되돌아보면 어떤 수익상품이 부동산시장을 주도해나갈지에 대한 예상이 가능하다.



 일반인이 다른 사람과 다른 투자관점을 갖기란 쉽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건축설계시장에 대한 정보를 접해볼 것을 권한다. 일반인이 건축설계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서라도 관련 정보를 접하는 것은 부동산시장 예측에 대한 차별화된 안목을 가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설계시장을 주도하는 부동산 상품이 무엇인지 눈여겨본다면 몇 개월 후 혹은 몇 년 후 부동산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다.

역대로 이들 선거가 있던 시기에는 공약사항을 바탕으로 한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검토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설계프로젝트가 검토·진행되기도 한다. 이런 프로젝트는 1~2년 후 성공적으로 실시되기도 하지만 검토로만 끝날 수도 있다.


 진행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것도 건축설계시장을 눈여겨본다면 짐작이 가능하다. 한동안 세종시·혁신도시 분양시장에 대해 시행·건설업계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공공청사 설계발주와 설계진행 상황을 지켜본 업체들은 정부 의지를 확인하고 나름 성공 분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설계시장 추이는 미래 분양시장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다. 이것이 건축설계시장을 눈여겨봐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앞으로는 남과 다른 관점에서의 투자방향 설정을 위해서라도 건축설계시장 정보를 가까이 해보는 것은 어떨지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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