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약산업 연구개발 안해"...제약업계 '두 번 죽이기'

공보영 MTN기자 2012.01.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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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내 제약업체들이 연구개발엔 인색한 반면 접대비와 광고비 등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정부의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약업계는 일괄 약가 인하를 밀어부치기 위해 업체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보영 기잡니다.





< 리포트 >
정부는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이 36.5%로 제조업 평균 보다 3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제약산업의 영업이익률도 제조산업의 평균보다 4%P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0년 8.2%로, 15.6%인 글로벌 제약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번 돈을 연구개발 보다는 인건비와 접대비,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용으로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판관비 등을 일반 제조업과 비교한 정부의 연구결과는 억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약가인하를 앞두고 "존폐여부를 걱정하는 국내 제약기업에 정부가 판관비를 리베이트로 매도해 불필요한 압박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녹취] 제약업계 관계자
"동종산업으로 비교해서 동일 조건으로 비교를 해서 누구나 똑같은 방법으로 그 연구를 했을 때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야 하잖아요..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지금 생존을 걱정하는데..여력까지 생각하겠나요?"

그러나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연구 결과 발표는 산업 전체에서 제약산업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의미의 확대를 경계했습니다.

[녹취] 부처 관계자
"보건산업의 위상을 볼 때, 전 산업군의 유력 산업 등을 비교해서 위치를 보는 거죠..산업군을 비교를 하는데 있어서 여러 방법이 있잖아요."

복지부는 분석자료 등을 토대로 오는 4월 중 연구개발 중심의 혁신형 제약기업을 발표해 선진화된 제약산업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혁신형 제약기업 발표 시기와 약가 인하 시행 시기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제약업계와 정부 간 미묘한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공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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