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업계 "수출 이상징후 없지만 예의 주시"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김지산 기자 2012.01.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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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현장점검]항공 "새해 들어 수출물량 10% 감소", 해운 "운임지수 하락, 불안"

자동차 업종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위기 징후를 거론하며 긴장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위기감 속에 새해를 맞았다.

현재까지 수출에서 뚜렷한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 (115,700원 ▲1,800 +1.58%)의 경우 1월이 계절적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월대비로는 마이너스일 수 있지만 지난해 1월보다 판매가 줄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한국GM 역시 특별히 수출이 급감하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정위기로 유럽경제가 불투명하고 미국 경기도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불확실성함에 따라 시장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수출감소보다 오히려 내수시장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부진과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신차효과 약화, 수입차시장 확대 등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규모는 147만4552대였고 올해는 150만대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최대 10만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4-5%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과 배치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242,000원 ▲1,000 +0.41%), 기아차, 르노삼성 등이 이미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성에 나서는 분위기다.

항공의 경우 유럽재정 위기에 따른 여파를 특히 걱정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실어 나른 화물의 하루 평균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모바일 제품, 반도체, LCD 등과 같은 물량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21,500원 ▲200 +0.94%) 관계자는 "미국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남유럽 위기 때문에 유럽으로 가는 물량이 특히 많이 줄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운 역시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호주, 브라질의 기상악화,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운임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BDI지수가 1000밑으로 떨어졌고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계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지난 11일 선박유인 벙커C유 가격은 톤당 740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는 등 오름세를 보여 해운업계의 부담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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