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단계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해야"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2.01.17 17:24
글자크기

정부 아인혼 등 대표단과 이란핵 문제 관련 한미 협의

미국이 우리 정부에 국제석유시장에 교란을 초래하거나 우방국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중한 조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이란산 원유수입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이란의 원유판매 수입을 축소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란핵 문제 관련 협의를 위해 방한한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장관 특보 등 대표단은 17일 외교통상부 김재신 차관보와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 지식경제부 문재도 산업자원협력실장 등과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미국은 이란이 핵개발을 지속하는 등 국제의무를 준수하지 않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2012년 국방수권법상 대이란 제재 내용과 향후 이행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아인혼 미국 국무부 특보는 이날 오전 김재신 차관보와 만나 "이란과 북한의 상황은 연결된 문제"라며 "모든 파트너에게 이란산 원유 구매와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 북한 핵 문제를 연계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란 제재에 한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한 것이다.

미국이 우리 정부에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공감을 표시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도 이란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은 한미 동맹 관계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만큼 시간을 갖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협의내용을 토대로 향후 내부 검토 작업을 거쳐 한국과 미국에서 추가협의를 갖기로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