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성공한 일양약품, 직원들도 주식 '대박'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2.01.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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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만2천원대에 우리사주 매입…200%씩 평가차익

일양약품 (13,770원 ▼150 -1.08%)이 세계 4번째, 아시아 첫 번째 백혈병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가운데 이 회사 직원들도 우리사주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일양약품과 금감원에 따르면 일양약품 우리사주조합은 지난해 4월14일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64만주를 배정받았다.



당시 일양약품은 연구·개발(R&D)비 사용을 위해 320만주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이중 20%(64만주)를 우리사주조합원에 우선 배정했다. 신주의 80%인 나머지 256만주는 구주주에게 소유주식 1주당 약 0.19주씩 배정됐다.

당시 신주의 발행가액은 주당 1만2550원. 당초 발행가액은 1만6450원이었지만 당시 일양약품의 주가가 낮은 수준이었고 25%의 할인을 적용해 실제 발행가격이 낮아졌다.



우리사주조합은 회사의 근속연차에 따라 배정주식을 직원들에게 차등배분했으며 우리사주조합 우선 배정분의 청약률은 100%였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당시는 신약개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시기였고 회사의 자금조달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배정된 주식을 받지 않으면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1년간의 보호예수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약률 100%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직원들의 선택은 성공적이다.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양약품의 주가는 9개월 만에 3만7450원(6일 종가기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사주조합은 1주당 2만4900원(198%)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보유지분의 가치도 8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160억원 정도 늘었다.

다만 직원들의 수익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우리사주에는 1년간의 보호예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오는 4월14일부터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내다 팔아 수익을 현실화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일양약품이 주가가 상승하면서 정도언 회장과 가족의 보유 지분 평가액도 급증했다. 정 회장과 아들 정유석 상무 등 가족들은 일양약품 주식 513만여주(지분율 29%)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한 지분 평가액은 1920여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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