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美 달러붕괴 시나리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2.01.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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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13% 가치상승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팽배했던 미 달러화 붕괴 시나리오가 과장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화폐를 발행했지만 달러화 가치는 손상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해외 투자자들의 지원이 가장 필요할 때 미 자산에 대한 수요를 강화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했고 국채와 모기지 관련 채권을 사들이기 위해 2조3000억달러를 추가 발행했지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08년 3월 최저점에서 13% 상승했다. 또 1991년 이후 시점에선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달러화의 위상은 외환보유액에서도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에 61.7%로 증가, 분기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시기에 유로화 비중은 3년만에 최저 비중인 25.7%로 감소했다.

통신은 장기간의 안정성 때문에 미 달러화가 가치의 저장소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 1조달러를 상회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된 유례없는 물량의 미 국채에 대해 기록적인 수요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해 8월 미국의 최상위 등급을 강등했지만, 투자자들은 미국을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유럽의 재정위기로부터의 도피처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아힘 왈더 글로벌 채권·외환 시장 담당 대표는 "달러의 안전한 투자처로서의 기능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달러는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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