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는 난파선"…애널리스트 '작심 비판'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1.12.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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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증권 박종렬 연구원, 경영진 '맹비난', 목표가 19% 하향..사실상 매도의견 밝혀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한편의 '반전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내홍을 치른 하이마트 (9,620원 ▼40 -0.41%)에 대해 증권가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영권 리스크로 기업 분석을 포기한다는 소극적 비난에 이어 사실상 매도 의견과 함께 경영진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제기하는 애널리스트까지 등장했다.



박종렬 HMC증권 연구원은 5일 하이마트를 '난파선'이라 칭하며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됐던 이번 사건이 결국 제3자에게 공동 매각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귀결됐다"며 "그 과정에서도 많은 의혹과 불신을 낳기에 충분해 최대 주주로서의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제 3자 공동매각 공시를 늦춘 것에 대해서도 박 연구원은 "소액 주주 보호 차원이었다는 되지도 않은 논리와 주장을 펼치는 그들이 가소로울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이마트의 목표주가도 기존 8만3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19.3% 하향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 대주주의 공동매각 결정에 따른 경영관리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하향한다"며 "기존 영업가치 산정에 있어 하이마트의 우수한 경쟁력과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감안해 시장평균 대비 20%의 할증률을 적용했는데 이번에는 그와 같은 요인들이 사라진 것을 감안해 할증률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주인 잃은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라며 "특히, 현재 임직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면 그 기업이 과연 잘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무엇보다도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훌륭한 주인을 만나야 하이마트 본래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로서는 신규 매수를 자제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매도 의견을 밝힌 셈이다.

박 연구원은 "잘 나가던 회사도 경영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흔들리게 되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며 "인적자원이라는 하이마트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어 매각대금도 하이마트 대주주들의 생각만큼 높이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수 후보에 대해서는 롯데쇼핑, GS리테일, 신세계 등 대형 국내 유통업체와 하이얼 등 외국 가전업체를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의 선진화의 초석은 신뢰를 통해서 이룰 수 있다"며 "앞으로 경영(오너)자의 자질과 덕성, 계속 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 등 정성적 평가 또한 밸류에이션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제표 분석과 추정에 따른 정량적 평가의 한계를 보완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피력이다.

앞서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28일에는 솔로몬투자증권의 이달미 연구원이 "경영권 분쟁사태로 미래 주가예측이 어려워졌다"며 하이마트를 커버리지에서 제외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제3자 매격으로 급선회된 이후인 지난 2일에는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이 분석 포기 대열에 동참했다. 한 연구원은 "공동경영 발표 하루 만에 회사 공개 매각이 결정돼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경영권 변동으로 주가 예측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돼 투자의견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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