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하이마트는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 시작부터가 그랬다. 하이마트는 대우전자가 전신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우전자에서 분리된 국내 영업본부와 한국신용유통이 독자생존을 위해 합쳐져 설립된 회사다.
또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일관된 슬로건을 내세워 대대적인 TV광고 공세를 펴면서 하이마트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갔다. 그 결과 2002년 매출 1조2000억원으로 전자 유통업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006년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3,4년마다 매출 1조원을 늘려나가는 무서운 신장세를 보였다.
이 사모펀드는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직전인 2007년 12월 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입찰에 부쳐 GS리테일, 롯데쇼핑, 유진그룹 응찰 업체 가운데 유진그룹에 1조9500억원을 받고 지분을 넘겼다. 이 당시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선종구 회장도 참여해 하이마트 지분을 17% 가량 확보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당시 입찰가는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이 유진그룹보다 높았지만 사모펀드와 경영진의 협의를 통해 독자적인 경영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유진그룹으로 낙점했었다"며 "유진그룹이 애초 약속을 저버리고 태도를 바꾸는 것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